광영동‘건강생활지원센터’건립 논란 … “주차장 없이 건물만 달랑 세울거냐”항의

주민들“주차장 조성하고 건물 지어야” 요구 … 보건소“걸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

2016-10-14     이성훈

광영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광양시가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돼 건립하고 있는‘광영건강생활지원센터’가 있던 주차장을 대폭 줄이고 건물을 조성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건강센터를 이용하려면 주차장이 오히려 늘려야 하는데 기존에 있던 주차장에 건물을 짓는 바람에 건강센터 주변에 주차할 곳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건강센터가 앞으로 어르신들이 걸어 다니면서 이용을 주로 하고, 주차장 4면을 조성할 예정이어서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광영건강생활지원센터는 올해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선정, 국도비 6억원을 포함해 총13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건강생활지원센터는 도시취약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만성질환관리, 특화된 보건사업 추진 등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 협력을 통한 주민 밀착형 건강관리 전담 공공보건 기관이다.

현재 광양건강생활지원센터는 광영파출소 옆 광영경로당 자리에 짓고 있는데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10월까지 사업을 완료, 시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건강전도사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1999년 광영진료소가 농어촌지역 보건기관 구조 조정으로 폐지돼 광영주민들의 건강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왔다. 이에 건강센터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취약계층 및 만성질환자들의 건강관리 및 프로그램 운영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시민들의 행복지수가 한층 올라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짓고 있는 건강센터를 살펴보면 건물이 기존에 있던 주차장을 대부분 잠식하고 짓는 바람에 주차장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곳 주변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경로당 자리에 건물을 세우고 주차장을 살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현장 얘기를 들어보니 기존에 있던 주차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건강센터는 광영파출소 옆에 짓고 있는데 현재 파출소 주차장 절반 이상이 터파기 공사로 없어진 상태다.

광영파출소 앞에는 15면 정도 되는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었다. 이곳 주차장도 그동안 광영주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이 끊임없이 요청해 조성된 것이다.

한 주민은“어렵게 공약 사업으로 주차장을 만들어놨는데 이렇게 없애버리고 건물을 지으면 어떻게 되느냐”며 “지금 당장 파출소, 우체국 민원인들도 주차할 곳이 없어 헤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곳 주차장은 건강센터를 이용하는 분들만 아니라 주변 복지센터, 소상공인센터, 포스코 납품 회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주차하고 있다. 결국 주차장 확보 없이 건강센터가 완공되면 주차장이 대폭 줄어들게 돼 주민들의 불편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주차장 4면을 조성하기로 설계가 되어 있다”며 “건강센터는 주민들이 걸어다니며 이용할 수 있도록 위치가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기존에 있던 주차장에서 4면을 추가한다면 충분히 공감하지만 있던 주차장을 대부분 없애버리고 남은 주차장에서 4면을 만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어“부모님들을 모시고 건강센터를 가려면 당연히 차를 가져가야 하는데 주차장이 없는 것은 말도 안된다. 걸어 다니며 이용하라는 발상이 어디서 나왔는지 의문이다”고 혀를 찼다.

주민들은“광영동은 주차장이 모자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이곳 주차장은 특히 주변 상인들도 쏠쏠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되는 것 아니냐”며“건물을 완공하기 전 주변 땅을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해달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