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몰오브광양•홈플러스•농협’…고객 유치‘불붙었다’

2017-04-21     이성훈

차별화 앞세워 치열한 경쟁 예고…1년 후 상권 변화 관심

최근 광양에 쇼핑몰이 잇따라 개장하면서 지역 상권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홈플러스와 농협 하나로마트가 지역 상권 중심에 있었는데 LF 스퀘어와 몰오브광양이 잇따라 개장하면서 대규모 상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각 업체마다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각자도생’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지만 중복된 아이템들도 많아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몰오브광양,

중마·동부권 고객 유치‘총력’

지난 13일 금호동 옛 금당쇼핑센터 자리에 복합쇼핑몰‘몰오브광양’이 개장했다. 몰오브광양은‘몰링형 쇼핑몰’로 단순 쇼핑뿐 아니라 문화생활이나 여가생활 등 쇼핑과 연계된 외식이나 업무, 의료 등을 한 곳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CGV 영화관도 조만간 개관할 것으로 보여 LF스퀘어에 있는 CGV영화관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몰오브광양은 생활밀착형 업체들이 많이 입점해 금호동·태인동 주민들뿐만 아니라 중마권 고객들도 상당수 이곳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개장한지 10일 정도 됐는데 금호동민들과 포스코 근로자들 사이에 평가는 호의적이다.

금호동에 살면서 광양제철소에 다니는 한 직장인은“몰오브광양 오픈 이후 생활이 여러모로 많이 편리해졌다”며“식당을 비롯해 대형슈퍼도 있어 쇼핑몰을 이용하는 주민들로부터 좋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몰오브광양은 조만간 4개관, 총 670석 규모의 영화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영화관을 개관하면 중마동을 비롯해 광양 동부권 주민들과 남해·하동군민들도 영화관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LF스퀘어 CGV영화관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LF스퀘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1000만 관객을 돌파한 대작이 나오지 않아 현재로서는 영화관이‘잘된다, 안된다’고 평가하기에는 조금 이르다”며“5월 대작이 나오면 영화관 성공 유무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몰오브광양에 영화관을 개관하면 조금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지만 그곳 쇼핑몰과는 아이템이나 규모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하나로마트

 “10년 이상 노하우, 큰 영향 없다”

몰오브광양이 개점하면서 홈플러스나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는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게 될까. 이들 업체에 따르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몰오브광양은 생활용품, 문화 공간 위주의 복합쇼핑몰이어서 생필품과 의류를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홈플러스와는 패턴이 달라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오히려 LF스퀘어 개장으로 인해 일부 의류업체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LF스퀘어가 개장하면서 홈플러스 내 의류업체들이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다”며“휘청거릴 정도로 충격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LF스퀘어 영향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LF스퀘어와 몰오브광양 오픈을 대비해 지난해 매장 증축계획을 세운 바 있다. 고객 유출을 피하기 위해 영화관, 음식점, 가구점 등을 입점 시키기 위한 증축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개장한 홈플러스는 지역사회 환원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지만 최근 다이소를 입점시키는 등 주요 매장을 바꾸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005년 5월 개장한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는 매장 전체면적의 70%가 우리 농산물을 진열한 신선식품 전문매장으로 365일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로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금융점포, 문화센터, 식당, 치과의원, 피부관리샵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시설이 결합된 종합쇼핑공간으로 고객중심의 쇼핑문화를 창조하며 매일 최상의 서비스와 푸짐한 사은행사로 고객을 맞이한다.

본점을 비롯한 광영·제철·중마점·사동점 등 하나로마트의 특징은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것. 이에 주부들이 가장 손쉽게 쇼핑을 즐길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지역 상권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주 화·목요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화목한 아침장터’를 개설, 농수축산물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어 주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광양농협 관계자는“하나로마트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워낙 좋고 농수축산물 중심이다보니 홈플러스나 몰오브광양, LF스퀘어와 패턴이 달라 직접적인 경쟁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차별화 전략을 통해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F스퀘어“판매 패턴, 규모 자체 달라”

지난 21일 오픈 100일을 맞이한‘LF스퀘어’는 아웃렛 이미지를 떼어내고 호남최대 복합쇼핑몰이라는 장점을 부각시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LF 측에 따르면 지난 100일 동안 다녀간 고객은 100만명 정도. 호남 최대 복합쇼핑몰로 쇼핑시설과 지역 유명 맛집, 문화축제(프리마켓, 버스킹 공연), 온 가족이 즐기는 체험콘텐츠 등‘아웃렛 그 이상’인 콘텐츠 경쟁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LF스퀘어는 오픈 100일을 기념해 지난 21일부터 10일 동안 초특가 기획전을 마련, 여성/남성복, 스포츠/아웃도어, 아동 등 패션부터 생활리빙, 푸드까지 최대 80% 할인된 가격의 기획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7대 이벤트를 기획해 다양한 경품행사와 무료 사은품 증정 행사를 진행하며, 행사기간 중 매일 선착순 무료 감사품 증정과 구매 금액대별 사은품 등 풍성한 사은행사를 펼친다. 

또한 지역 문화 페스티벌의 하나로 매주 토/일 1층 잔디광장스트릿에서 진행되는‘LF 프리마켓(벼룩시장)’을 확대 진행해 다양한 상품과 체험 행사 등을 통해 고객에게 보는 재미와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안형주 점장은“광양을 넘어 호남을 대표하는 쇼핑관광명소로서 트렌드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것”이라며“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들여 기획한 만큼 고객들에게는 좋은 쇼핑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지역 4대 쇼핑몰들이 들어서면서 상권 변화는 어느 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일단 올해 LF스퀘어와 몰오브광양이 개장한 만큼 1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매출액, 고객 반응 등을 통해 지역 상권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춘규 지역경제과장은“LF스퀘어와 몰오브광양이 오픈하면서 기존에 자리 잡은 하나로마트와 홈플러스, 재래시장 등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지금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1년 정도 꾸준히 지켜보고 매출액 등을 통해 상권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대규모 쇼핑몰 입점, 영화관 개관 등을 통해 시민들이 값싸고 질좋은 상품을 구입하고 외부 고객 유입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며“업체들이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해 선의의 경쟁을 펼쳐 시민들과 외부 고객들에게 친절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펼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