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매스발전소 건설, 전면 백지화!”범시민대책위 출범

환경부·산자부 등 관련부처 방문, 반대 뜻 전달, 광양그린에너지, 환경영향평가 최종안 환경부 제출…9월 중 착공 예정

2018-02-02     김영신 기자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반대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광양만녹색연합, 광양환경운동연합, 광양참여연대, 주민 등 반대운동을 펼쳐오던 단체가 정의당, 민중당 등 정치권과 순천지역 시민단체와 세를 모아‘광양만목질계화력발전소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반대행동에 나섰다.

광양만목질계화력발전소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시청 앞에서‘광양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건립계획을 백지화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정현복 시장을 만나 반대서명을 받은 후 산자부와 환경부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 같은 뜻을 전달했다. 정 시장은 이날 시장이 아닌 개인으로 서명에 참여, 대책위로부터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책위원회는 이날 세종시에 있는 산자부와 환경부를 방문, 바이오매스 발전소 백지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방문단에 백성호 대책위원회 단장을 비롯한 정의당·민중당 광양시위원회 관계자, 황금·황길·고길 마을 등 골약동 주민과 박노신 의원, 서영배 의원 등 40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산자부와 환경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바이오매스 백지화 근거에 대해 설명했다. 대책위는“광양만은 20여년 전부터 이미 대기오염특별관리지역이 됐다”면서“석탄, 화력, 목탄이나 별 차이 없는 발전소 건설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성호 공동대표는“시장도 시민들 앞에서 반대서명을 했다. 광양만권에 더 이상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은 반대”라며“광양시민 뿐 아니라 광양만권 70만 명에 대한 환경권에 대해 깊이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투 포트 시스템으로 광양항은 지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 광양항 메인이 되는 황금산단에 대기오염의 가장 큰 요인이 되는 발전소를 짓겠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노신 의원은“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발전소건설이 진행되지 않기를 기대 했으나 변화가 없다”면서“반대 여론에 순천, 여수, 남해 등 광양만권을 끼고 있는 시민들도 동참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광양만권의 환경을 자세히 들여다 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의당 광양시위원회는“환경영향평가서가 통과된다면 광양시는 죽는다”며 “환경부에 와서 매일 시위를 하겠다. 발전소 건설이 백지화되지 않는다면 밀양 송전탑, 성주 사드, 제주 강정마을 사태와 같은 투쟁을 하겠다”고 반대 이유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고영석 본정마을 이장은“광양의 하늘은 대한민국 하늘 중 가장 더운 하늘이다. 발전소 부지는 폐쇄성 해역, 즉 골목으로 치면 막다른 골목이다”며“원자력 발전소가 외해에 인접한 이유는 안전상의 문제도 있지만 온배수 처리가 원활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광양만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서병륜 황금·황길 반대대책위 주민 대표도“발전소 건설을 놓고 주민갈등이 너무 심하다. 백년을 내다보고 살아야 하는데 환경이 오염되면 누가 와서 살려고 하겠느냐?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해 달라”고 건의했다.

 

정부 관계자“충분히 검토후 처리”

 

이날 대책위원회와 마주한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과 방만희 사무관은“환경영향평가를 통해 검토하겠다. 대책위원회의 뜻을 관련부서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자연보전국 박찬용 서기관은“대기질 오염 우려가 큰 것으로 안다. 지역 주민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한 후에 절차를 거쳐 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부처 방문길에 함께 한 황길 마을 이정문 씨 등 마을주민들은“추운 날에 우리가 나서게 된 것은 오로지 후손들을 위한 것이다. 더 이상 광양에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발전소는 필요 없다. 환경부는 서류자체를 무시하고 발전소 건설을 백지화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광양그린에너지, “완벽 저감시설 갖출 것”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 철회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회사 측은 환경영향평가 최종안을 환경부에 제출하는 등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광양 그린에너지 측은“바이오매스는 태양 빛을 받아 성장하는 나무, 풀, 미생물 등을 말한다. 순수목재를 톱밥형태로 분쇄 후 압축. 성형해서 발전소의 원료로 사용하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4분의 1에 불과해 미세먼지 발생이 극히 미미하다. 미미한 미세먼지를 잡을 수 있는 완벽한 저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는 입장이다.

그린에너지 측은 이와 함께 △연료반입부터 저장, 발전까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환경협의체를 운영해 24시간 감시 △인접 지역주민 및 자녀를 우선채용하고 건설기간 중 연인원 2만명의 일자리 창출 △지역 지원 사업비 114억원, 광양시 세수증대 350억원의 효과와 지역 중장비, 철근, 골재 등 건설자재를 우선 활용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여수·삼천포·하동 등 인근 발전소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환경 쪽을 담당한 그린에너지 관계자는“목재와 석탄은 성분자체가 틀리다. 조상 대대로 목재를 태우고 살아왔다. 바이오매스는 친환경 목재발전소다”고 강조했다.

그는“사업부지가 폐쇄적 해역이긴 하지만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기 때문에 바닷물이 정체되어 있지 않고 유속이 빨라서 온배수를 처리하는데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환경문제에 대한 환경부의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에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앞선 최첨단 방지설비를 갖춰 주민들의 걱정을 덜어줄 것이다”고 밝혔다.

광양그린에너지(주)는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실시하고 1300페이지 분량의 두번째 환경영향평가서 최종 안을 환경부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광양그린에너지 관계자는“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는 환경부가 모든 내용을 다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법령에 의해 해양수산부, 영산강유역관리청, 한국환경정책평가원, 국립수산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 등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다시 환경부로 넘어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대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오는 9월 중 착공해 2021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광양만바이오매스 발전소는 한국수력원자력(주)20%, 보성그룹 계열사 (주)한양이 80%를 출자해 2015년 10월 광양그린에너지(주)를 설립, 황금.황길(황방) 황금일반산단내 3만7000평의 부지에 우드팰릿을 원료로 사용하는 220MW급 발전소를 1월 중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으며 반대 논란이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