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문화에 물들다!<4> - 광양 문화도시 성공을 위한 제언

아픈 수탈의 역사를 문화관광 키워드로 삼은‘군산’ 1930’s 그 시간 속으로

2018-08-24     김영신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준다 해도 사람들이 갈망하는 것은 감성을 자극하는‘문화’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도시의 경쟁력과 생명력은‘문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더구나 각 도시마다, 지역마다 갖고 있는 문화 DNA가 다르다고 정의할 때 그 도시와 지역에 맞는 문화를 찾아 발굴.발전 시키는 것은 그 어떤 SOC사업과도 바꿀 수 없는‘블루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도시 조성으로 문화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전국의 각 지자체에‘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광양신문은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지역의 정서와 특색을 살려 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전국의 몇 개 도시를 돌아보고 광양 만의 특별한 DNA를 살려 2022년 문화도시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독자와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내고자‘광양, 문화에 물들다!-광양 문화도시성공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의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9회 ~10회 보도 예정이며 지난 호에 이어 네번 째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테마여행지, 근대역사문화 도시‘군산’의 속살을 들여다보며 테마여행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 구도심 원형보존 등 있는 자원 활용

▷ 일년내내 시간여행축제 벌이는 도시

▷ 국내 테마여행 으뜸 여행지 비결

 

군산은 구도심의 원형을 보존하고 일제강점기 아픈 수탈의 역사를 관광자원화해 여행과 역사공부를 산책하듯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품고 있는’도시다.

친구들과 함께 내일로 열차를 타고 오는 왁자지껄 청춘들, 격자무늬처럼 새겨진 골목길을 혼자 걷는 고독한 시간여행자, 등 굽은 어머니 손을 잡고 경암동 철길을 걷는 중년의 딸…군산은 누구에게나 맞춤한 듯 잘 어울리는 테마여행의 으뜸 여행지다.

탁류의 채만식 소설가, 최초 3.1만세운동, 고려 말 진포대첩 최무선 장군, 수탈의 포식자가 되어 축적한 일본인들의 돈을 지켜주던 18은행, 국내 최초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 20년전 개봉한 우리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원사진관 등 군산의 거리를 걷다보면 누구나 행복한 시간여행자가 될 수 밖에 없다.

 

늘 그 자리에 있던 것에

 ‘테마’만 입혔을 뿐

 

쇠락해가는 구도심에 없는 것을 새로 만들어 내기 보다는,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그대로의 자원에 테마를 입혀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군산의 속살과 마주하며,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는‘정체성’의 토대가 될 수 밖에 없고 결국 문화는 관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군산은 멈춘 시간을 박물관으로 살려내 항쟁과 수탈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도록 근대역사관을 운영하고 있고, 또 1922년 만들어진 일제강점기 침략자본주의를 상징하는‘18은행’을 근대건축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영이 끝난 빛바랜 영화‘8월의 크리스마스’포스터가 푸른 가로수 옆에서 낯선 사람들을 반기고, 2대째 내려오는 유명한 쇠고기무국밥이 걷느라 홀쭉해진 여행자들의 식도락을 챙겨준다.

 

스토리가 있는 서정적인 벽화

여행자 감수성 키워주기 충분

 

군산은 시간여행을 테마로 삼아 구도심을 중심으로 건물과 주택 벽에 스토리가 있는 서정적인 벽화를 시내 곳곳에 그려 넣어 여행자의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는 볼거리를 만들었고 먹거리 또한 적재적소에 고루 배치되어 있어 말 그대로 ‘오감만족’ 여행에 부족함이 없다.

100년 된 빵집에서 두 줄로 길게 늘어서 빵을 사려는 사람들의 모습도 군산여행 중 만나는 볼거리가 되고 있다.

채만식이 살아있고 최무선이 살아있고 한석규·심은하가 초원사진관에 남아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등 구도심에 남아있는 적산가옥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의 생활상과 농촌수탈의 역사를 가르쳐 주는 곳이다.

시간이 멈춘 곳에서 근대 역사와 마주하는 도시 군산, 수탈의 아픈 역사를 문화관광자원으로 살려 내 일년내내 시간여행축제를 여는 도시 군산에서 광양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김영신 기자 / yskim@gynet.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