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교통, 노사갈등 새국면…사측 약속에“기다려 보자”

광양시 특별 지도·점검, 20일까지 연장…“곧 결과 발표 예정”

2018-12-21     이정교 기자

노사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던 광양교통이 노사 간 원만한 합의 등으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광양교통 측이 버스기사들에게 약속한 임금을 제날짜에 지급하고, 차후 임금소급분은 이달 말, 4대보험금 미납분도 1월 중 완납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
이 과정에서 그동안 부족했던 소통을 사내 공고 등을 통해 전 직원이 알 수 있게 했던 점 등으로 일부 노조 관계자도 일단 믿어보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양교통 노사는 그동안 4대보험료 체납, 상습 임금지연, 임금 인상 소급분 미지급 뿐 아니라, 지난달 19일과 20일에는 노조집행위원 회의 중 사측이 찾아와 폭언과 폭행을 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박인성 노조위원장은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하며 경찰에 사측 관계자를 고발하기에 이르렀고, 이 문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올라 공론화됐다. 청원은 지난달 30일을 시작으로 마감은 이달 30일까지며, 지난 20일 기준 1070명이 동의한 상태다.
특히 지난 3일에는 시청 앞에서 노조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사측 일가를 규탄하고, 시의 특별감사와 공영제 검토를 요구하기도 했다.
광양시민단체협의회도 지난 7일 성명서를 통해 강력 비판하며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이후 광양시는 특별 지도점검반을 편성해 광양교통 운영의 전반적인 부분을 감사하고,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과 한국노총 광양지역지부도 광양교통을 항의 방문하는 등의 수순이 이어졌다.
연맹은 광주지방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관 파견을 요청했으며, 현재 파견은 대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성 노조위원장은“현재 회사가 노조에 약속한 것들에 대해 최대한 이행하려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은 임금 소급분과 4대보험금도 약속된 기한 내에 정리되길 바라고, 폭행 고발 관련 합의도 그 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석 광양교통 전무도“그동안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들과 버스기사 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할 따름”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해서 노사가 상생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 진행한 특별지도점검은 당초 예정이던 15일에서 5일을 연장해 지난 20일 지도점검을 마무리 했다.
시 관계자는“당초 계획된 기간으로는 세밀하게 운영 실태를 살펴볼 여유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연장하게 됐다”며 “지도점검한 결과는 가까운 시일 내에 공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