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버스 환승 적극 권장”…일부 마을 “기존 유지해 달라”

시내버스 노선개편 ‘시민공청회’ 일부 시민 개편방안 우려 표명 광양교통 “안정적 노선 되도록 3개 기관 머리 맞대 고민할 것”

2019-09-27     이정교 기자

 

광양시가 내년부터 대대적인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감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시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일부 벽지노선 마을주민들은 마을을 경유하는 노선이 제외될까 우려해 노선 추가를 요구했다. 시와 광양교통은 노선개편은 불가피하고, 환승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지난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는‘시내버스 노선개편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공청회는 시내버스 노선개편의 지선 및 노선간소화 방안을 시민들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질의응답은 시 담당부서, 용역사, 광양교통 노사가 자유롭게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벽지노선에 해당하는 마을의 한 주민은 “시골마을은 버스가 아니면 이동수단이 부족하니 기존 노선이 유지돼야 한다”며 “매일 출근하는 사람도 있는데 운행회수가 줄면 되겠냐”고 우려했다.

광양교통은 “개편방안이 확정된 게 아니라 더 조정될 수도 있다”며 “불편을 우려하는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더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금호동에 거주하는 시민은 “금호동에서 광영이나 옥곡장을 이용하는데 바로 가는 노선이 없어 불편하다”며 “노선 추가를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광양교통이 중마동 환승을 이용해 달라고 답하자 “중마동까지 가서 환승으로 오가는 게 말이 안 된다”며 “환승거리라도 짧아야 하지 않겠냐”는 불만이 이어졌다.

광양교통은 “불편하겠지만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환승이 활성화돼야 하니 양해해 달라”고 재차 답했다.

용역사는 “앞으로 지역별 주민설명회를 진행할 때 해당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세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청회에 참석한 박말례 시의원은 “행정의 재정지원에 대한 시민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며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도록 정확한 분석으로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회사의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민기 시의원도 “원론적이지만 불가피한 조정을 인정하더라도 시민 불편을 소득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며 “앞으로 더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광양교통 관계자는 “시민들의 질문에 100% 만족스러운 답변이 아닌 점 죄송하다”며 “앞으로 3개 기관이 머리를 맞대서 시민이 불편하지 않은 노선이 되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편 후 환승이 적극 유도되면 많은 불편이 있겠지만 양해해 달라”며 “지금보다 안전하고 친절한 운행이 되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