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신문이 소상공인을 응원합니다 '술광'

비오는 날엔‘술광’에서 만납시다 비가 와도 달이 뜨는 곳, 중마동‘술광’

2019-10-11     김영신 기자

광양시와 전남신용보증재단이 실시하는 2019년 소상공인 경영혁신 지원 프로그램에 광양지역 2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양 기관은 광양지역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한 역량강화교육을 실시하고 수료한 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통해 경영혁신에 도움을 주고 있으나 체계적인 대외 홍보가 부족해 지금까지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광양신문은 고한상 사진가 (포토센터 대표)와 함께 업체를 방문, 사진과 글을 통해 홍보를 진행하고 지역의 소상공인들에 도움이 되고자‘동네 좋은가게’ 라는 지면을 통해 공예, 미용, 조명, 애견, 커피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여덟 번째로 중마동‘술광’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에는 달이 뜨지 않는다. 아니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중마동 어느 선술집에는 달이 뜬다. 달이 보인다. 그곳은 바로‘술광’. 술집이름이 참 재밌다.

‘술은 우리의 적이니 마셔서 없애버리자’,‘나는 수박이야.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어’,‘넌 내가 좋다고 했어’,‘빵댕이 큰 형부랑 몸짱님이랑’,‘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 처럼 살아라’......

손님들이 남긴 낙서들로 한쪽 벽이 가득이다. 술집 이름처럼 재밌는 낙서다.

주당들에게 술 마시기 더없이 좋은 날은 하늘에 달이 없는 날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창 밖엔 비가 촉촉이 내리고 술광 주방에서는 전 지지는 소리가 빗방울 소리처럼 들려온다.

한 테이블의 사람들이 안주를 시킨다.

안주가 너무 많아 뭘 시켜야 할지 고민하는 눈치다.

그들은 우선 막걸리 두병을 주전자에 부어달라고 했고 매콤한 낙지볶음소면을 주문했다.

 

그들 옆 테이블의 남자 둘은 파전을 주문했다.

낙지볶음소면을 주문한 그들이 옆 테이블의 파전을 탐냈다.

“저거도 시켜주면 안돼요?”오늘의 물주에게 묻는다.

“안돼”물주는 단호하다.

어쨌든 그들의 술자리가 시작됐다.

두병의 막걸리가 테이블에 더 올라오고 안주가 부족하자 파전은 안 된다던 물주가 중국식 계란탕을 주문했다. 속셈이 따로 있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에 계란탕이 놓이자 일행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비주얼, 맛 손색없다는 자평을 늘어놓는다.

홍합, 새우살, 살이 꽉 찬 꽃게와 양배추가 듬뿍 들어간 계란탕. 계란이 흔적도 없는 계란탕은 정말 맛있었다. 적당히 익은 통마늘이 씹히며 알싸한 맛이 혀를 자극한다.

선술집에서 내놓는 음식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 맛이다.

‘전남 동부권 최고의 맛집’이라는 다소 과장된 낙서가 틀리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안주도 어떤 맛일지 궁금했지만 광주까지 출퇴근 하는 남편이 올 때까지 혼자서 주방과 홀을 오가는 바쁜 여자사장님이 힘들어 보여 참기로 했다.

 

박광 주인장은“요즘 다들 힘드신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골목상권을 살려보고자 앞 가게와 같이 새벽 5시까지 영업하고 있다”며“골목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언제든 오셔도 반길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다. 오시기 힘든 분들을 위해 새벽 4시까지 배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술광'은 중화요리’를 내세워 일반 포차와는 달리 포차메뉴와 중식메뉴를 같이 내놓는‘중화포차’다.

글=김영신 기자

사진=고한상 객원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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