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끼리 분쟁하는데, 피해는‘노동자’ 몫

세강산업 노조 수개월째 투쟁 포스코케미칼 직접고용 ‘요구’ 26일 무기한 전면파업 경고 12월 2일 무기한 전면파업

2019-11-22     이정교 기자

 

세강산업 노조가 지난 20일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천막농성과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과 세강산업 간 분쟁으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피해가 극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올해 1월 노조를 설립하고 지난 4월부터 약 3개월간 포스코케미칼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왔고, 그럼에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시청 앞까지 오게 됐다는 입장이다.

또한 세강산업은 원청인 포스코케미칼의 협력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회사로, 그동안 포스코케미칼 측 인사가 관행적으로 사장에 취임해왔는데 현 세강산업 사장과 포스코케미칼의 분쟁이 시작됐다고 성토했다.

지난 1월 포스코케미칼이 후임 사장을 인선하고, 세강산업 사장에게 업무 승계를 제안했지만 거부했다는 게 분쟁 사유다.

현재 세강산업 사장은 포스코케미칼에 양도양수 조건을 받아들이라 요구 중이고, 포스코케미칼은 계약기간 이후 계약종료를 예고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이 노동자들을 타 협력사로 보내겠다고 했지만 근로복지 조건 유지는 논외로 하고 있어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후 노조는 △노동조건 저하 없는 고용승계 △분사 없는 매각 △포스코케미칼 직접고용으로 전 조합원 고용보장 등을 요구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회사끼리 싸움에 수십 년간 땀 흘려 일한 노동자가 왜 피해를 봐야 하는 건지 묻고 싶다”며“정당한 집회활동을 했을 뿐인데 회사 측은 대화도 거부하고, 노노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고용불안과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회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우리 노동자의 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강산업 노조는 지난 20일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오는 25~26일 무기한 전면파업 경고, 12 2일 무기한 전면파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