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코로나19 때문에”…지역 소상인 한숨 늘어
전체적인 매출 급감 이어지고 라면 등 일부품목 사재기까지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아직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는 광양도 파장이 만만치 않다. 사태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지역 소상인 매출이 지난 2주간 더 급격하게 떨어졌다.
여행업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지난 몇 주 동안 취소된 예약만 30건이 넘는데, 이는 3월까지 예정됐던 90%에 해당 한다”며“일부는 하반기로 시기를 미루기도 했지만 신규 예약은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주변 소상인들만 봐도 연이은 매출 감소에 다들 할 말을 잃었다”며“당장 월세를 내기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읍에서 미용업을 하고 있는 B씨도 “밖을 봐도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지난주보다 매출이 꽤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 상인들의 상황은 더 심하다. 일부 식자재 상인들은 식당의 신규 식자재 납품 의뢰가 거의 전무하다고 할 정도다.
한 시장 상인은“거래하고 있는 식당 중 한 곳은 지난 14일 이후 납품 의뢰가 전혀 없다”며“우리도 문제지만 식당도 장사가 안 된다는 뜻인데 먹고사는데 불안감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읍5일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체 500여개 매대 중 절반이 비었다. 일부는 가족이 당분간 장사를 하지 말라며 만류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제원 광양5일시장상인회 회장은 “지난 장 때도 절반 정도 줄었는데, 이번에는 평소의 30%도 되지 않는다”며 “장기화되면 타격이 더 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매출이 급감한 시장 상인들이 상가 임대료 감면을 요구하자 시는 50%를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이달부터 적용되는 임대료 감면은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라면 등 일부 품목은 깜짝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광양읍 트라이얼 매장은 라면과 일부 식재료를 사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라면을 쌓아둔 진열대는 순식간에 텅 비었다.
하지만 일부 배달업체는 주문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는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바깥 외출과 대민 접촉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시민은“한동안 집안에서만 있을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라면과 쌀 등을 주문했다”며“요즘 같은 시기에는 바깥에 나가는 것 자체가 걱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