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자원해 달려간 의사 ‘김형갑’광양시보건소 공보의

사태 초기부터 현장지원 다짐 공공의료인으로서 자원‘당연’ “잘 이겨내시라”시민 안부 전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혈투’

2020-02-28     광양뉴스

신천지 교인 등을 통해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패닉에 빠진 대구시민들을 위해 수백명의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이 자원해 대구로 향하면서 전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이 가운데 광양시보건소에서도 지난달 26일 옥룡보건지소 김형갑 소장(공보의)을 비롯한 3명의 공보의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대응하기 위해 자원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3명 중 김형갑 공보의는 대구 선별진료소로 나머지 2명은 인천공항 검역소로 파견됐다.

대한공중보건의사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 공보의는 현재 대구 현지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고 방역현장으로 투입돼 하루 2~3시간 밖에 못자면서 감염 확산을 막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김 공보의는“현재 대구 방역현장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마스크나 장갑, 가운 등 물품 부족인 것 같다”며“물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공보의는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 역학조사와 의심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는 이동체취 등의 의료업무에 투입돼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아버지 고향이 진상면이라 광양을 고향처럼 생각한다는 김 공보의는 광양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피곤한 목소리로 대구 현지의 급박한 상황을 전하면서도 광양시민들에게“조심하시고 건강히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는 안부를 잊지 않았다.

김 공보의는“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을 때부터 광양보건소 직원들과 열심히 시스템을 많이 짜 놓고 왔다”며“부모님께서 위험한 대구로 가는 것을 걱정하셨지만 군복무 대신 지역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공보의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으로 가겠다고 자원했다”고 밝혔다.

당초 김 공보위는 공보의 협회장의 경우 대구 파견이 제외될 수 있었지만 강하게 대구행을 원했고 결국 제비뽑기를 통해 원하던 대구행이 이뤄졌다.

3년간의 공보의 생활 중 2년(23개월)이 다돼간다는 김 공보의는 의대에서 보건정책관리학과 헬스케어(경영대학원) 석사과정 중이다.

꼭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는 김 공보의.

김 공보의는“가장 좋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은 보건예방수칙을 따르는 것이지만 기억하기 어려운 분들도 많으신 것 같다”며“꼭 기억하실 것은 얼굴 쪽으로 손을 안 갖다 대는 것이다. 그리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밖에 나오실 때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실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시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