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골목상권을 살린다 [13] 출출할 때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시장 국수방’

손으로 반죽해 이틀 숙성시킨 쫄깃한 면발 엄마의 맛을 아들이 이어받은‘30년 맛집’

2020-05-22     광양뉴스

광양신문이 창간 21주년을 기념해‘골목상권살리기’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대형마트, 대형식자재마트 등 기업형 마트로 인해 침체돼 가는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첫 프로젝트로‘중마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80여업체 중 참여를 희망하는 20여업체를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홍보를 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날은 덥고 입맛이 없을 때, 출출한데 딱히 먹고 싶은 메뉴가 없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아무래도 국수일 때가 많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기 때문이다.

중마시장 내 시장 국수방은 이전 상설시장 때부터 30여년 넘게 이어온 국수 맛집이다.

이곳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쫄깃한 면발이 아닐까 싶다. 직접 손으로 반죽해 이틀간 냉장 숙성을 거쳐 쫄깃함을 더했다.

매일 아침 반죽할 때마다 손목이 시큰거릴 때도 있지만 기계로 반죽하는 것은 주인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손반죽만 고집한다. 특히 멸치와 무, 각종 야채, 다시마 등 시장 내에서 가장 신선한 재료만 엄선해 팔팔 끓인 육수는 담백하면서도 진한 맛이 일품이다.

직접 쑨 팥죽 역시 달큰하고 고소한 맛으로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여수·하동 등 인근 시에서 넘어오는 오랜 단골도 있다.

메뉴는 △칼국수 면발과 함께 넣은 팥죽 △새알을 넣어 만든 동지죽 △바지락과 홍합 등이 가득 담긴 해물칼국수 △아삭하고 쌉쌀한 맛이 일품인 열무국수 △고소한 맛이 넘치는 콩국수 등 다양하다.

이밖에도 기본적인 비빔국수와 잔치국수도 물론 맛이 좋다. 가격도 5000원에서 7000원 사이로 저렴하다. 국수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김밥 역시 간이 딱 맞는 짝꿍 메뉴다.

시장 국수방을 운영하는 김미숙 대표는 5년 전부터 아들인 김진성 씨와 함께 매일 아침 7시부터 재료를 손질한다.

30년간의 손반죽에는 동양자수를 배워 한복에 수를 놓는 일을 해왔던 김 대표의 손맛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들 진성 씨는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한식과 양식 조리자격증도 취득했다.

김 대표는“아들과 함께 일하니 손발도 잘 맞고, 잘못된 점 개선도 쉽다”며“같은 길을 가려는 아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씨는“어머니의 맛을 살리면서도 나만의 요리를 만들어가는 게 목표”라며“조금씩 레시피를 바꿔보면서 연구도 하고, 어머니가 쏟았던 정성 그대로 고객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 주소 : 광양시 중마중앙로 88 (중마시장 내)

▶ 문의 : 061) 794-6543 / 010-4905-6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