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칼럼] 사회적 거리 위반하면‘위기’에 처한다

2022-07-29     광양뉴스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에는 서열과 위계질서라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군신유의, 부자유친, 장유유서, 부부유별, 붕우유신 등 오륜(五倫)에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것들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즉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로움이 있어야 하고 부모와 자식 간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며, 연장자와 연하자 간에는 순서가 있어야 하고 부부간에는 다름이 있어야 하며, 친구 간에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각각의 관계에서 지켜야 하는 것들을 지키는 것이 서열과 위계질서를 잘 지키는 것입니다. 또 서열을 지킨다는 것은 자기가 맡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일례로 부하가 상사의 역할과 책임을 떠맡거나 상사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부하직원에게 떠넘기는 것은 위계질서를 무너뜨리는 단초가 됩니다. 서열이나 위계질서는 단순히 아랫사람만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맹자는 군주가 백성의 뜻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군주를 왕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군주가 군주로서 행해야 하는 바를 행하지 않거나 백성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군주는 군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지요.

이에 더하여 공사를 구분하고 주어진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며 자신의 본분에 맞게 행동하고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것도 서열과 위계질서를 잘 지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열이나 위계질서를 잘 지킨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행해야 하는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열을 지킨다고 하면서 불법을 자행하거나 위계질서를 지킨다고 하면서 공적인 일을 사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이미 선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서열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순서를 지키는 차원을 넘어 하늘의 이치와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들을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서열과 위계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에는 서로 유사한 사람은 유사한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서로 수준이 같거나 유사한 사람끼리 어울립니다. 부자는 부자들과 어울리고 정치인은 정치인과 어울리며, 상인들은 상인들과 어울립니다.

그렇습니다. 위기가 발생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자기와 유사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처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리가 백조를 가장해서 백조와 어울릴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진면목이 드러나 백조의 무리에서 추방을 당하는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물론 선박왕 오나시스가 부자가 되기 위해 부자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사고방식과 습관을 학습했던 것처럼 자기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흑이 백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그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상책입니다.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단시간에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려고 한다거나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높은 지위에 오르려고 하다 보면 위기가 발생되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이상은 높은 곳에 두되 몸은 늘 현실감각을 가지고 주변의 여건이나 흐르는 동향에 따라 적정하게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그룹에 속하고 자신의 수준이 어느 수준이며, 자신의 지위와 역할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에 맞게 처신하고 그와 다른 사람이나 무리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위기를 줄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