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보건대, 정상화 ‘청신호’

설립자 횡령금 일부 반환 앞둬 60억규모…9월 23일 입금 전망 소송 대부분 승소, 정상화 물꼬 신입생 모집 중, 목표달성 ‘기대’

2022-08-29     김호 기자

 

폐교 위기에 놓였던 광양보건대가 설립자 횡령금 일부 반환을 앞두면서 회생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광양보건대는 그동안 설립자 이홍하가 세운 서남대와 신경대 등을 상대로 법원 을 통해 손해배상 소송을 이어왔으며, 설립자 항소법원결정에 따라 광양보건대 횡령금이 사용된 출처로 확인된 서남대를 상대로 승소했다.

이후 지난 2018년 폐교된 서남대학교 청산 자금으로 전북은행에 예치돼 있던 60억원이 1차 법원에 공탁돼, 오는 9월 23일에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

광양보건대 관계자는 “2019년 서남대를 상대로 87억원 규모의 소송을 준비했는데, 인지대가 부족해 십시일반 구성원들이 거출해 70억원만 소송했고 항소법원에서 승소해 대법원 최종 결정(3년째)만 남은 상태”라며 “이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70억에 이자가 붙어 96억으로 불어났고 이중 전북은행에 예치돼 있던 60억원이 공탁돼 반환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양보건대는 나머지 36억원(이자로 인해 현재 57억원)에 대한 반환과 함께 인지대 부족으로 뒤늦게 서남대에 청구한 17억원(이자로 인해 현재 28억원) 도 올해 안에 반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광양보건대는 그동안 설립자 횡령 비리로 인해 국가장학금 제한 및 신입생 정원 감축, 재정지원제한대학 분류, 핵심 학과인 간호과 인증취소 등 폐교 위기에 내몰리는 각종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학 구성원들은 지난 십 수년간 지속적으로 횡령금 반환 소송을 통한 대학정상화 노력을 이어왔고,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9월 23일 재판부로부터 1차 60억 횡령금 반환이라는 성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대학 정상화 기틀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양보건대는 설립자 횡령금 일부인 60억원이 대학으로 반환되면 그동안 100억원 남짓 누적돼 있는 교직원 체불임금부터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보건대 관계자는 “이번 횡령금 일부 반환이 대학 정상화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같은 광양보건대의 정상화 노력과 그 결실의 모습이 지역사회와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2023년 신입생 모집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보건대는 교육부로부터 11개 학과 373명을 내년도 신입생 정원으로 승인받고 150여명을 목표로 오는 9월 13일부터 수시 1차 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광양보건대가 신입생 모집에 가장 큰 취약점으로 갖고 있던 ‘국가장학금 지급’도 이사회가 선정한 ‘재정기여자 우선협상대상자’인 ㈜승산팩 등이 이에 준하는 장학금 출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해 지역 내외에 200여장의 현수막과 함께 고교 방문, 고교 학교장 및 고3 교사들에게 간곡한 내용의 편지 및 모집요강 발송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재정기여 우선협상대상자인 ㈜승산팩은 지난 7~8월 교육부에 제출할 자료로 ‘광양보건대 인수를 통한 정상화 추진’을 시민들이 동의한다는 릴레이 서명운동에 나서 5300여명의 광양시민 서명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