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 사고] 터널 내 화재 진압한 30대 청년…의용소방대원 아들

동부 여성의용소방대장 자녀 “어머니 영향으로 관심 있어”

2023-09-15     김성준 기자

광양소방서(서장 서승호) 동부 여성의용소방대 최연자 대장의 아들인 송인주 씨(33)가 터널 내에서 차량 화재를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광양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당진에서 광양으로 향하던 송 씨는 고속도로 터널 내에서 불타고 있는 승용차를 발견했다. 송 씨는 곧바로 갓길에 차량을 정차한 후 화재 차량에서 탈출한 운전자 등의 안전을 확인하고 터널 내에 설치된 옥내소화전 함에서 소방호스를 꺼내 화재진압을 시도했다.

송 씨의 빠른 판단과 조치로 화재 차량의 화세는 커지지 않았으며, 이후 도착한 순천소방서 출동대에 의해 완전히 진압됐다. 자칫 연쇄적인 교통사고와 터널 내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한 순간에 용감하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인명과 재산 보호에 커다란 공헌을 한 것이다.

최연자 대장은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아들에게 안전교육을 해왔던 것들이 이렇게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와 너무 뿌듯하고 아들이 대견하다”라고 말했다. 또 아들 송인주 씨는 “제가 어릴 때부터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화재 예방에 관심이 있었다”며 “화재 차량을 발견하고 할 수만 있다면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서승호 서장은 “의용소방대의 봉사와 희생정신이 가정 내에서 자녀에게로, 사회의 곳곳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재난 현장에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