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송전탑설치반대 궐기대회 열려

이성웅 시장 한전측에 송전탑 건설 전면 재검토 요구

2006-10-20     광양신문

시청앞 광장에 5백여명의 옥룡주민 및 시민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 박종윤 대책위원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보존된 백운산에 혐오시설에 가까운 쇠말뚝을 44기나 박는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며, 백운산을 해치지 않고 가는 직진로가 있는데,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으로 백운산 옥룡면을 선택, 송전탑으로 철장을 만들고 있다”면서 “진로 변경이란 우리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5년이고 10년이고 5명씩 조를 조직해 끝까지 투쟁할 계획”이라고 성토했다.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에 서명한 이성웅 광양시장도 현재 한전측에서 추진하고 있는 송전탑 건설안에 대해 전면적 재검토를 한전측에 요구했다.

 


한전, 시와 대책위에 3자 협의체 구성 제안

이에 대해 한전측은 모든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답변하면서 시청ㆍ한전ㆍ주민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한전 박광식 관리처장은 “한전과 시청, 그리고 주민이 하나의 협의체를 구성, 사업전반에 대해 타당성을 재검토하자”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다만 타당성 검토는 원천적 사업 실시 가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광양시의 전체적인 전력계통망 자체가 이 사업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오는지 등을 전면 재검토해 송전탑을 이전할 곳이 있으면 옮겨가는 방안을 모색해보자”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협의체가 구성되어 송전탑이 이전할 장소가 확보되면 당연히 현재의 안을 변경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뒤 “봉강면 7개마을 주민들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봉강면 주민들이 옥룡면대책위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우리는 봉강면에 지역 숙원사업을 지원해 주는 방법으로 합의가 된다면 우리는 충분히 직진로를 선택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새로운 선로가 정해지고 그 용지를 사용하는데 따른 사업승인을 광양시가 협조하여 새롭게 받도록 해준다면 옥룡면민의 주장을 못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이성웅 시장, 박광식 한전 관리처장, 대책위들이 난상토론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옥룡면 대책위 이우홍 외무부위원장은 “타당성 검토를 한다길래 사업성 검토로 판단했더니 결국 주민들간의 갈등만 증폭시키고, 기존안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졸속안”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그는  “일단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는 잠정적으로 합의했으니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테고, 이에 대해 시민들도 많은 동참을 바란다 ”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대책위 라상채 간사는 “협의체가 구성될 때까지 모든 공사를 중지해 줄 것”을 한전측에 요구했으나  박 처장은 “그 사안 역시 본사에서 논의할 사항”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한전측이 협의체 구성을 제의하고 이를 대책위가 잠정적으로 받아들여 당분간 물리적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협의 과정에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충돌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입력 : 2005년 10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