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안전조치 '엉망’

위험표지판, 방호벽 등은 아예 설치조차 안돼

2006-10-20     광양신문
문제의 건설공사 현장으로 지목되고 있는 곳은 광양시 성황동 산 71번지. 1종근린생활시설(소매점) 사업를 위해 지난 1월 임야 4984㎡에 허가를 득한 이곳은 현재 형질변경을 위한 토석채취가 한참 진행중이다.

토석채취 허가 기간도 오는 30일까지이나 7-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기간 연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토목공사 현장에는 안내표지판, 위험표지판, 휀스 등이 눈가리고 아웅하듯 형식만 갖췄거나 아예 설치조차 되지 않은 것이 있어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토석채취에 대한 안내표지판은 주민들이 제대로 볼 수 없이 한쪽으로 팽개쳐져 있으며, 안전시설망도 곳곳이 찢겨져 나가 구실을 전혀 하기 어려운 상태다. 공사현장 대부분이 암석인 관계로 만약 암석이 굴러 설치된 안전망을 덮칠 경우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흙이 도로변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합판으로 방호벽 등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 마련은 아예 뒷전이다.

승용차를 운전하는 김아무개(52, 회사원) 씨는 “공사현장에서 골재를 가득 실은 덤프트럭이 갑자기 모습을 나타낼 때마다 간담이 서늘해진다”면서 “교통 안내요원은 고사하고 그 흔한 공사안내판도 없는데, 시 당국에서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시청 관계자는 “안전사고예방 및 당초 도로점용허가조건 등을 제대로 이행해 줄 것을 수차례 권고했음에도 실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불편민원 사항이 여러 차례 있었던 점을 감안, 철저한 지도 감독으로 허가 조건 위반시 강력하게 대처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업자 서아무개(37) 씨는 “사업을 처음하다보니 여러 가지 미숙한 점이 발견된 것같다”면서 “현재 공사를 중단, 안전시설망을 새로 정비하고 포장을 씌우는 등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토석 출하시는 교통안내원을 두고 교통사고 예방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 2005년 10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