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기독교 선교 100주년 기념관 개관

기독교성지 순례지로 각광 기대

2008-05-29     박주식
 
전남 동부권 최초로 기독교 복음을 전해 온 광양지역 기독교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광양 기독교 선교 100주년 기념관'이 28일 개관됐다. 이 날 개관한 선교 100주 기념관은 기념사업회가 2년전 사업비 39억원을 들여 착공한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069㎡ 규모이다.

기념관에는 한국기독교 100주년 전시실과 광양기독교 100주년 전시실, 한국기독교 순교자기념관, 광양출신 순교자기념관 및 대예배실과 숙소, 식당 등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기념관 전면에는 일제 강점기 뿐 아니라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순교한 광양출신 순교자 안덕윤, 양용근, 조상학 목사의 순교기념비를 건립, 후대에 순교정신을 전수하기로 했다.

이 기념관은 1905년 광양시 진상면 황죽리 웅동마을이 전남 동부지역 최초로 기독교 복음이 전파된 곳이라는 사실과 선교사가 아닌 순수한 민간인들에 의해 사랑방 예배를 통해 기독교가 태동한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다.

특히 백운산과 수어댐 주변의 수려한 풍광을 접목한 '광양 성지 유적지 관광 명소화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이곳은 1907년에는 광양 최초 교회인 신황교회가 설립돼 전남 동부와 경남 하동지역에 복음을 전파한 선교기지로서 역할을 했으며, 일제 강점기엔 광신학원을 설립 민족교육의 산실로서 수많은 목회자와 항일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

이날 개관기념 감사예배에는 안영로 목사(서남교회),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등 기독교 관계자, 순교자 조상학 목사 등 3인의 유족대표 및 광양지역 목회자를 비롯, 주민과 관계자 다수가 참여했다. 사업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기념관은 사업추진 초기부터 제기된 역사왜곡 논란 등의 민원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준공에 이르렀다”면서 “기독교의 새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 기독교성지 순례지로 각광받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