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생활체육동호회 탐방 <18> - 탁구

탁구연합회에 40개 클럽 600명 회원 활동

2006-10-20     이성훈
무게 2.5그램, 지름 40㎜. 구기 종목 중 가장 작은 공을 가지고 경기를 펼치는 종목이 탁구다. 비록 공은 작지만 그 재미는 쏠쏠한 게 바로 탁구다.
‘똑딱똑딱’ 공을 넘길 때마다 들려오는 소리는 잠시나마 세상의 근심걱정을 잊게 할 만큼 유쾌, 상쾌, 통쾌하다. 이래서 탁구를 ‘작은 공의 예술’이라고도 부른다.
작은 공의 예술!
탁구는 효자 종목으로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 주기도 했다. 지난 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단체전 우승 이래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그리고 91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각각 남녀 국가대표 코치를 맡고 있는 유남규, 현정화 선수는 86, 88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04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유승민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또다시 탁구 강국의 모습을 보여줬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 이런 이유로 탁구 열풍이 몰아쳤다. 스포츠용품점에서는 탁구와 관련된 용구가 불티나게 팔렸으며 한집 건너 탁구장이 생겨났다. 심지어 학교 책상을 붙인 다음 칠판지우개나 책받침을 움켜잡고, 탁구를 치는 등 인기가 대단했다.
그러나 탁구는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컴퓨터 게임이 발달하고 청소년들의 당구장 출입 등이 허용되면서 점점 인기가 시들어 갔다. 2000년대 들어서는 동호회 중심으로 레저 문화가 발달하면서, 예전만큼 못하지만 생활체육 활성화로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탁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한 남녀간에도 경기가 가능하며 부부, 연인끼리 즐기면 더욱 재밌다. 실내 경기여서 계절을 타지 않는 것은 물론 한여름에도 자외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 땀을 흠뻑 흘리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에도 좋다. 30분 정도 운동하면 약 150㎉가 소모된다. 순발력 있게 공을 쫓아다니며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기분 좋게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왕초보들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배울 수 있는 탁구. 단순히 넘기는 과정을 벗어나 스카이 서브부터 시작해서 드라이브, 스매싱, 백-드라이브 등 화려한 기술을 습득해 보자. 한 달 동안 주 3회 이상 꾸준히 연습하면 기본자세를 잡을 수 있다.
하체의 힘 길러야
광양에는 현재 40개 클럽 600명의 회원이 탁구를 즐기고 있다. 이중 직장 동호회가 10여개가 활동하고 있다. 광양시생활체육협의회탁구연합회 전경선(48)회장은 “탁구는 특히 직장 동호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탁구는 순발력과 민첩성을 기를 수 있는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탁구는 손을 사용하는 스포츠이지만 하체의 힘을 기르지 않고는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전 회장은 “하체의 힘을 길러야만 체력보강, 공격 시 힘을 제대로 줄 수 있다”면서 “순발력 연습과 함께 하체 단련을 꾸준히 길러야 탁구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수상경력은 팀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93년 동광양시 탁구협회장기 탁구대회 단체전 우승, 준우승과 함께 개인전에서도 송현식씨가 준우승을 하는 등 일찍이 광양 탁구를 주름잡기 시작했다. 이후 95년 제2회 노동부장관기 전남지역예선 단체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시작으로 4회 대회까지 연거푸 단체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에이스는 또한 지난 2003년 광양시 협의장배 탁구대회에서 단체전 우승, 준우승을 휩쓴 것을 비롯,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호남권역 탁구대회에서 단체전 준우승, 직장부 개인전 우승, 준우승을 휩쓸었다.
에이스는 이외에도 경남 거제도 코오롱 탁구 동호회와 교류전을 시작으로 진주 명성 탁구동우회, 포항 영일만 탁구동우회 등 전국 각지의 탁구동호인들과 함께 탁구사랑을 펼쳐가고 있다.
탁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는 빠른 경기진행을 위해 득점이 21점에서 11점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대회 결승의 경우 11점 7세트를 하며 예?본선의 경우 11점 5세트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에이스팀도 리그전을 하면 국제 룰을 지킨다.
과거 21점과 현재의 11점은 어떻게 다를까? 전경선 에이스 동호회장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전 회장은 “11점으로 바뀐 후 경기진행은 빨라졌지만 상대팀에게 뒤질 경우 역전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또한 “득점이 적어 경기시간이 짧다보니 선수들이 더욱더 집중력을 갖고 신중히 경기에 임하는 등 예전보다 경기력 향상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탁구의 묘미는 복식에 있다. 배드민턴이나 테니스의 경우 공이 자기에게 올 경우 순서와 상관없이 칠 수 있지만 탁구는 반드시 한번씩 교대로 쳐야한다. 그래서 어느 종목보다 더욱더 선수들 간의 화합이 중요하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들끼리 복식팀을 결성한다 해도 탁구에서는 1+1=2가 되는 법이 없다. 이는 마치 사회생활과도 같은 맥락이다.
심태식씨는 “선수간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실력 이상 중요하다”며 “두 명이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연습해나가야 올바른 복식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흡을 맞추려면 꾸준한 연습만이 실력향상의 지름길”이라며 “기본이 중요한 것은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도 적용되는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덕목이다”고 강조했다.
  
에이스팀은 오는 11월 포항에서 열리는 포항시장기대회를 위해 부지런히 땀을 흘리고 있다. 매주 얼굴 맞대며 탁구사랑을 펼쳐가고 있는 에이스팀은 이제 광양, 전남도를 넘어 전국에서 에이스의 명성을 떨치기 위해 쉴 새 없이 스매싱을 하고 있다.     
 
입력 : 2005년 10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