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산하

백운산 어치계곡의 아름다운 폭포와 매봉능선의 야생화

2006-10-22     광양신문
△내회마을 (08:51)
△구시폭포 위 삼거리 (10:30. 내회마을에서 구시폭포까지는 10분 거리밖에 안됨. 어치 계곡의 폭포사진 촬영하느라 아침 식사시간 포함해 1시간 40분소요)
△능선 갈림길 (12:07~12:10. 약990m)
△헬기장 및 무덤 (12:50~12:54)
△백운산 정상 상봉 (13:25~13:40. 1,218m)
△헬기장 및 무덤 (13:50)
△능선 갈림길 (14:08)
△매봉 (14:12~14:34. 865m. 매봉에서 내회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찾느라 고사리 쪽으로  능선을 10여분 정도 더 내려가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되돌아 올라옴.)
△능선 갈림길 (14:39)
△구시폭포 (15:20~15:29)
△내회마을 (15:38)
△총 산행시간 : 약 6 시간 47분 (순수산행만 한다면 3시간이면 충분함)


산행기

광양신문이 독자들을 위해 백운산 등반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폭포와 각종 야생화를 렌즈에 담아 이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평소 산을 좋아하는 마니아로서 흔쾌히 승낙을 했다. 누가 뭐래도 산은 내 애인이니까. 또한 그녀는 항상 내편이니까…….

주섬주섬 옷을 입고, 도시락 챙겨들고 집을 나선다.
광양신문 독자를 위한 것이어서 지난해 죽을 고생을 했던 어치계곡을 또 향했다. 장마철이라서인지 계곡의 물은 불어 평소보다 멋진 무명폭들로 화려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산을 오르면서 폭포사진을 찍으려고 계곡을 수도 없이 오르 내리느라 10분이면 갈 수 있는 구시폭포까지 1시간 40여분이나 소요됐다.

이때 10여명의 중년 혼성팀이 옆을 스쳐 지나간다. 거의 산님들이 다니지 않는 코스인데, 처음으로 보는 산님들이다. 구시폭포 위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면 지난 여름에 올라가서 무지하게 고생했던 코스인데, 계곡 물이 불어 계곡을 건널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계곡 오른쪽 길을 향하니 이 길은 비교적 뚜렷해 정상까지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매봉 주능선에 올라서니 상봉까지 야생화가 즐비하다. 여름 야생화가 앞 다투어 피고 있었다. 상봉에 올라서서 지리산을 바라보지만 날씨가 흐려서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겨우 구름사이로 천왕봉을 볼 수가 있었다. 상봉 정상석을 독차지하고 교대로 갖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젊은 커플 때문에 얼마를 기다렸는지 모른다. 기다리다 지쳐 양해를 구하니 그제서야 자리를 비켜준다.

하산을 하려고 몇 발짝 내려서니 이번엔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까지 한다. 다시 올라가 두 컷 찍어준다. 허허! 나는 왜 저렇게 못살까…….
백운산 정상인 상봉. 뒤로 도솔봉(왼쪽 뾰족봉), 또아리봉(둥그런 봉우리), 신선대가 보인다.

한참을 기다렸다가 힘들게 지리산 천왕봉(오른쪽 위 구름에 쌓인 봉)을 볼 수 있었다.

매봉까지 내려가서 매봉에서 내회마을 내려가는 길이 있는지 살펴보지만 보이질 않는다. 할 수 없이 고사리마을쪽으로 능선을 타고 오른쪽을 주의 깊게 살피며 10여분 정도(약 500여m) 내려가 보지만 내회마을코스 찾는데는 실패를 하고 다시 매봉으로 올라간다. 매봉에서 갈림길까지는 금방이다. 올라갈 땐 몰랐는데 갈림길에서 계곡까지 내려가는 길은 제법 급경사다.

벌써부터 피서객들의 차량이 어치계곡에 줄지어 서있고, 계곡엔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여기저기 눈에 보인다.

다음주에는 옥룡면 답곡십리에서 백운산 정상을 오르며 무명계곡과 야생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 황만필 본지 객원기자

 
입력 : 2006년 08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