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ㆍ이규로, 전남 살렸다

삼성하우젠컵 전북 꺾고 결승 진출

2008-10-09     귀여운짱구
 
전남드래곤즈가 같은 호남을 연고지로 갖고 있는 전북을 꺾고 컵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전남은 8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삼성하우젠컵 4강전에서 곽태휘와 이규로의 골에 힘입어 전북을 3-1로 꺾고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전남은 전반 30분 곽태휘가 골라인 왼쪽에서 슈팅한 볼이 전북 골대를 흔들며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첫 골로 사기가 오른 전남의 파죽지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남은 전반 41분 이규로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사기를 완전히 꺾었다. 이규로는 페널티라인 앞 오른쪽에서 수비가 잠시 주춤한 사이에 멈추지 않고 바로 슈팅, 골로 성공시켜 분위기는 전남으로 완전히 쏠렸다.

전북은 전반 49분 인저리 타임에서 신광훈이 추격골을 넣으며 따라붙는 듯 했다. 전남은 그러나 후반 10분 곽태희가 골대 앞에서 전북 골키퍼 펀칭하며 걷어 올린 볼을 슛으로 연결 또다시 전북 골문을 갈랐다. 전남은 이후 경기를 차분히 풀어나간 끝에 3-1로 전북을 대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곽태희는 특히 국가대표에 선발된 후 이날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올 시즌 ‘무관(無冠)’의 설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친 전남 드래곤즈는 이로써 컵대회에 결승을 진출하며 FA컵 2연패에 이어 올해는 삼성하우젠컵을 노리게 됐다. 컵대회는 정규리그와 무관한 별도의 대회이고, 우승한 팀에게 상금 1억원, 준우승 5천 만원이 주어진다. 이 대회는 아시아클럽대항전에 나갈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지는 특전은 없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결정되는 공식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전남은 현재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상태에서 이날 컵대회 결승에 진출함에 따라 남은 경기 일정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전남은 이로서 수원-포항전에서 이긴 팀과 22일 우승컵을 걸고 일합을 겨루게 됐다. 결승전 장소는 수원-포항전에서 이긴 팀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