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폐지를 위해 다함께 노력을…
일제고사 폐지를 위해 다함께 노력을…
  • 정규채 광양중 교사
  • 승인 2009.03.25 22:13
  • 호수 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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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1년 그들의 모든 정책은 무한경쟁 적자생존 신자유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가진 자를 위한 소수 부유층을 위한 정책으로 일관했습니다. 국제중, 자율형 사립고 귀족학교 확대, 일제고사 등 교육정책은 가진 자를 위한 정권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였습니다.
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무는 간과한 채 서열화를 통해 경쟁을 조장하고 그 책임을 현장 교사 또는 학생 본인에게 떠넘기려는 획책을 꾀하고 있습니다.

정말 큰 문제는 저들이 쏟아낼 노정된 정책을 분석해 보면 지금의 모습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 가슴을 더욱 짓누릅니다.
오는 31일 올해 처음으로 일제고사가 시행됩니다.
성적조작 등 폐해 속출에도 교육과학기술부가 시험을 강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학부모들과 청소년, 교사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반대 의사 표현을 준비 중입니다.

전국적으로 모든 학생을 동시에 시험을 보게 하는 일제고사는 무엇이 문제일까요?
첫째. 교과부는 학교 간 서열이 고착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나 이는 표집조사로도 알 수 있으며 각종 자료와 표본을 늘리면 됩니다. 전체 학생이 모두 같은 시간에 시험을 보고 성적순에 따라 시군을 줄 세워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둘째. 학업성취도 향상이 미흡한 학교에는 행정, 재정 및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 교과부 방침은 교사와 학생들이 기피 학교를 더욱 기피하게 만들어 더욱 열악한 학교로 전락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셋째. 학력격차는 사교육과 학급당 학생 수 등 학교 요인보다 사회경제적 요인차이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를 교사와 학교 간 점수 경쟁을 통해 해결할 수 없습니다.

넷째. 점수를 위한 경쟁으로 나아가게 되면 학교수업은 시험대비 문제풀이와 반복되는 평가로 매몰되며 다양성과 창의력을 위한 교육은 사라지게 되며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이 됩니다.
다섯째. 학부모들은 점수가 낮은 지역을 떠나고자 하거나 아이들이 미달학생이 되지 않도록 사교육에 매달리게 되는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교육과학부는 일제고사를 ‘뒤처지는 학생’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지원을 위해서라고  주장합니다만 위에서 살펴봤듯이  일제고사는 학교정보공개와 맞물려 학생과 학교를 성적으로 줄 세우는 정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교육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육격차를 더 벌어지게 만드는 꼴이 되고 만 것입니다. 또한 어린 초등학생 때부터 성적 경쟁으로 학습 부담감만 가중 시킬 뿐입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학부모와 학생에게 시험선택권을 주었다고 교사를 해직시키는 일은 없습니다. 시험당일 학부모와 학생이 체험 학습을 갈 수 있도록 선택을 허락해준 것이 교단을 떠나야 할 이유가 되는 잔인한 시대가 서글픕니다.
교육이 불평등을 조장하고 대다수를 소외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 체념을 할까요? 아니면 서로 소통하고 희망과 변화를 꿈꾸며 지금, 여기에서 부터 변화시켜야 할까요?
아이들과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행복한 학교 만들어 가기를 꿈꾸어야 합니다.
교육을 황폐화 시키고 아이들의 감성을 죽이는 일제고사 폐지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