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寄附)를 위한 기부(寄附)가 되었으면…
기부(寄附)를 위한 기부(寄附)가 되었으면…
  • 황찬우 광양시노인복지회관 원장
  • 승인 2009.04.08 21:41
  • 호수 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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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편안한 휴식처 광양노인복지센터가 만들어 가겠습니다’라는 문구는 우리 복지센터 차량 뒤편 유리에 부착되어있다.  아직은 어르신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우리 지역에도 2008년7월1일부터 본격 실시하고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 도입과 함께 노인요양시설, 재가복지시설이 돈이 된다니까 너도나도 해보겠다고 공부를 하고 절차를 밟아 준비하여 많은 수가 우리 광양시에서 복지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정부에서 정한 수가로는 선진국형 노인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기에 지역사회 관심과 기부문화 활성화는 매우 중요하며 다수 시민이 참여하여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여력으로 할 수 없는 영역에 시민의 정성과 사랑이 담김 아름다운 기부문화는 우리시가 추구하는 ‘더불어 잘사는 행복한 도시 광양’이라는 슬로건과도 일맥상통하는 중요한 우리시 이슈가 되어 갔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원래 사전적 의미의 기부(寄附)는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음” 의미하듯 우리시가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하여 시민의 자발적이고 기업이 손선 수범하여 사회공헌활동에 아름답게 동참 한다면 사회복지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우리의 짐이 한결 가벼워지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사회 일각에서는 사회복지비용에 대해 염려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우리시는 타시군구가 도입하는 여러 사회복지관련 사업을 흉내는 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시설에 아직까지 아무런 안전장치하나 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까운 순천시만 해도 어려운 복지시설 인력충원을 위해 공익요원을 사회복지시설에 투입하여 인력충원에 시가 협력하고 있고, 우리시보다 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영광군의 경우 사회복지시설에 일정량 매월 운영비를 지원해 주고 있으나 우리시의 경우  시설 입장에서 보았을 때 어느 것 하나 충족된 것이 없다. 
그러기에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부문화를 통한 시설에 입소된 어르신들이 적절한 서비스가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연말이면 매월 월급에서 원천 징수된 세금을 돌려 받기위해 복지시설에 얼마 정도를 봉투에 넣어 기부금영수증을 해달라고 사무실을 찾거나, 기업을 하는 사람들도 종합소득세 신고의 달이 되면 그동안은 조용했다가 소득세 신고일이 다가오면 종교기관이나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부지원 한 푼 없이 보호자나 본인의 최저생계비를 받아 운영하는 영세 비영리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단돈 만원이 귀중한 시기라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영수증을 발행해 주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마다 내 맘의 양심의 소리는 이런 것 받아 병든 부모 모시고, 이런 것 받아 오 갈데없는 어르신, 집에서 모시기 힘든 우리 부모세대를 모시냐? 그러려면 안하는 것이 낫다는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기 어려워 때때로 방문하는 후원자님께 ‘연말정산을 위한 기부가 아니라 기부를 위한 기부’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한마디 해 보면 정말 본인들도 어쩔 수 없다고 사회를 향해 원망한다. “다른 의사나 변호사들 소위 사(師)자 들어가는 양반들은 수억을 탈세하고, 우리 직장인들은 꼼짝없이 세금을 다 내기에는 억울 해서 일부라도 기부하려고 그런다고” 사회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그럴 때면 난 “그러시더라도 선생님이 ‘기부를 위한 기부’를 하면 우리사회는 밝아집니다”. 라고 웃으며 보내기도 한다.연말정산을 위한 기부보다는 행복감이 넘치는 ‘기부를 위한 기부’자가 많아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