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는 성인식, 이대로는 안된다
외면 받는 성인식, 이대로는 안된다
  • 광양뉴스
  • 승인 2009.05.21 13:15
  • 호수 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8일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성년의 날은 1973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6615호)에 의거 4월 20일을 성년의 날로 정했다가 1975년 5월 6일로 변경한 뒤 1985년부터 5월 셋째 월요일로 정해 기념일 행사를 열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도심 상점은 장미꽃과 향수를 판매하며 분주하다. 또한 성년을 맞이한 여성들의 손에는 장미꽃이 안겨있다. 요즘 성년의 날 보편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성년의 날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오직 눈에 보이는 것은 꽃과 향수뿐. 우리는 성년의 날 본래 의미를 서서히 잊고 있는 것 같다. 전통 성인식은 남성에게는 관례, 여성에게는 계례였다. 이 의식은 사람이 출생, 성장, 생식, 죽음을 겪으며 만나게 되는 사건들 중에서 몇 가지에 대해 그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시도로 행해지는 통과의례 중 대표적인 것이다. 관례는 남자에게는 그냥 모자를 씌운다는 의미로 관례로 부르고 여자에게는 비녀를 꽂아 준다고 해서 계례라고 한다.

예서를 보면 ‘관례와 계례는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일깨우는 예로서 장차 남의 아들로서 자식의 도리를 다하게 하고, 남의 아우로서 동생의 도리를 다하며, 남의 신하로서 신하의 할 일을 다 하게 하고, 남보다 젊은 사람으로서 젊은이의 도리를 다하게 하려는 데에 뜻이 있다.' 고 했다. 이는 성년의 책무를 일깨우는 우리의 옛 사람들의 정신을 알게 해준다. 이것이 현재의 5월 셋째 주 월요일에 정해진 성년의 날에 치러지는 성인식의 본질 인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성인식은 어떠한가. 행사 본질은 잊은 지 오래고 오직 선물만 있을 뿐이다. 즉 성인식의 의례를 통해 어떤 책임감을 느끼는 것 보다는 화이트 데이, 키스 데이, 빼빼로 데이 등 이벤트 성 행사로 변질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사라져간 성인식을 부활시키기 위해 주위사람들의 관심과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즉 성인이 되는 사람과 성인이 된 사람 모두의 축제를 만들어 그 사회의 성인식이라는 것이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성인식을 하는 나이는 청소년의 나이이다. 이 나이는 주위의 사람들 따라 하는 경향이 크다.

즉 주위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성인이 되는 아이들이 성인식을 꺼려하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성인식을 통해 성인이 된 아이들에게 사회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국가적으로는 성인이 되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성인식의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성인식이 아이들로부터 멀어진 것은 전통관례의 딱딱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요즘 세대가 좋아 하는 이벤트들도 행사에 많이 포함 시켜서 신세대 감각에 맞는 그런 성인식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년이 되는 아이들은 본래의 의미를 잊은 채 선물을 주고받는 상업화된 성년의 날 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도 가정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성년의 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위한 주위사람들의 참여와 노력과 성인식의 현대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