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수출로 물류센터 활성화 모색
파프리카 수출로 물류센터 활성화 모색
  • 박주식
  • 승인 2009.07.01 22:13
  • 호수 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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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단지화, 농가 지원책 마련돼야

광양시가 역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파프리카 재배농가의 수확이 한창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시는 지난해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산물수출물류센터 활성화, 맞춤형 시장농업 육성을 위해 고소득 작물인 파프리카를 중점 재배키로 하고 5농가를 선정해 3만2720㎡의 신규수출전문단지를 조성했다.

이들 농가는 파프리카 영농법인을 결성해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출하중이다. 6월말 현재 법인은 수출 3억 1700만원, 내수 48억5100만 원 등 모두 51억여 원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애초 파프리카재배는 수출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처음으로 시도된 파프리카 재배는 농가들의 경험부족으로 고품질의 상품생산이 미흡함에 따라 수출 보단 내수로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 파프리카에 대한 내수 소비가 증가해 농가들의 판로엔 별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김재경 농산물수출물류센터 소장은 “아직까진 재배농가 기술이 전문적이지 못해 수확량이 다소 떨어지고 있으나 올 하반기부턴 정상적인 수확이 가능 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좋은 상품만 만들어지면 수출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김 소장의 설명이다.

이미 일본백화점에서 특판전을 두 번이나 실시하면서 3년 정도 걸릴 인지도를 6개월 만에 확보한 때문이다. 또 정확한 선별로 일본 바이어 들이 우리 파프리카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상태다. 농산물수출물류센터는 우리지역 다른 특산물과 함께 7월과 9월 계속 특판전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김 소장은 “장기적으로 파프리카 재배단지가 5ha 이상은 조성돼야 한다. 그래야 공동구매와 판매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가동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따뜻한 기후와 충분한 일조 조건에 시설하우스 50년 노하우를 가진 광양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프리카 재배는 일반 하우스농사의 개념을 넘어 산업화된 농업이다. 햇빛과 온도, 수분, 이산화탄소 등 자동화된 첨단 환경제어시스템을 갖추고 사람 손 보단 기계에 더 많이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초기 투자부담도 크다.

이명헌 파프리카 영농법인 총무는 “파프리카 재배는 농가는 물론 시와 물류센터도 처음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있다. 그러나 아직은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미래비전은 있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지난해 처음 사업을 시작하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특히 물가 상승으로 실 투자비가 예상을 훌쩍 넘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며 “시에서 농가의 실상을 파악하고 적극 적인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광양은 도농복합도시로 항만과 공단에만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농업에는 상대적으로 지원이 미약하다”며 “시나 의회의 현실적인 지원책으로 타 작목보단 수익이 낫다고 생각돼 시작한 파프리카 농사가 계속 희망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12년엔 40억 원 수출 목표

이처럼 파프리카 재배를 시작한 첫해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재배농가와 시, 물류센터는 서로를 격려하고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가며 내일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시는 현재 재배농가의 종자대와 육묘대 지원에 이어 수출물류비(수출액의 13%)와 수출용 포장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앞으로 충분한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재배 면적을 10ha까지 늘리고, 농가의 재배기술 배양을 위해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문 기술 습득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을 8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는 파프리카 수출은 향후 2012년엔 40억 이상의 수출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파프리카의 재배확대와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우선 해결돼야할 과제도 많다. 파프리카 재배농가의 경영비 절감 지원을 위해 저효율 냉난방 시설개보수와 유류대 지원대책마련이 우선돼야 하며, 외국인 인력을 활용한 인건비 절감대책 마련과 무인방제시스템, 작업용 전동차, 지게차 등 기계화 시설지원책도 우선돼야 한다.

또 외부컨설팅 비용 지원 확대와 전담 기술 공무원 배치로 병해충과 생리장해 예방을 통해 고품질 수출농산물 생산지도에 나서는 한편 경제성을 고려한 시설의 집단화, 규모화로 연중생산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이와 함께 현재 주 1회 운영하고 있는 농산물 수출물류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노후화된 선별기 교체와 수출 마케팅 전문가 육성 지원책 또한 마련돼야 한다. 김재경 소장은 “물류센터가 있어 파프리카 농사가 권장됐지만 단지가 조성돼야 센터가 활성화 될 수 있다”며 “시는 전문인력 확보, 농가는 고품질 생산, 농협은 수출유통 전문가 육성에 노력해 시ㆍ농가ㆍ농협이 서로 마음을 합쳐 파프리카 수출농업의 성공을 이뤄나가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광양시가 민선4기 7대 역대시침 중 세계와 경쟁하는 맞춤형 시장농업육성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파프리카 재배단지 육성이 참여 농가의 성공과 수출물류센터의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