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봉강에 복분자 따러 가는 달’
봉강은 요즘 빨간 열매를 맺고 시커멓게 익어가는 복분자 단내가 오가는 이의 발길을 붙들어 맨다. ‘햇살의 힘’ 백운산 토종복분자 수확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봉강면이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추진한 토종복분자 재배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봉강면의 복분자 선정은 웰빙식품이면서 고소득이 가능한 작목으로 특히 백운산의 맑은 공기와 물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 적지로 기후, 풍토가 복분자 생육에 적합함에 따라 선정됐다. 첫해 34농가가 5.2ha에 식재한 토종복분자가 3년차에 접어들며 지난 주말부터 첫 수확에 나서고 있다.
일반 복분자는 보통 6월 상순에 수확하나 ‘백운산 햇살의 힘 토종복분자’는 7월 초순부터 수확한다. 그래서 충분한 햇빛을 쐬고 영양분을 섭취한 백운산 토종복분자는 색과 맛, 당도가 뛰어나다. 김성기 ‘햇살의 힘’ 백운산 토종복분자 영농법인 총무는 “첫해 수확 5일째다.
올해는 좋은 기상여건으로 상품성 좋아 수확량도 생각보다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완숙과는 씨앗이 거의 없다시피 해 씹히는 맛은 부드럽고 당도는 월등하다”고 자랑했다. 김 총무는 “봉강에서 재배된 토종복분자는 다른 어떤 복분자 보다 맛과 성분이 뛰어나다”며 “탁월한 항산화효과와 여름철 피로회복에 그만인 봉강 토종복분자를 많이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타지역 복분자 보다 당도·효능 뛰어나
보통 복분자의 수확은 1주당 2kg가량이지만, 봉강토종복분자는 이보다 더 많은 수확이 예상된다. 봉강면은 올해 첫 수확량을 35톤 이상으로 잡고 4억여 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첫해 수확으로 생산량이 많지 않아 판매에 따른 애로는 아직 없다.
형제의병장 정보화마을을 활용한 홍보로 인터넷 판매가 꾸준하며, 시와 농가들이 3년 동안 낸 입소문에 여기저기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수확기에 판매를 다 못해도 걱정은 없다. 냉동고를 이용해 보관하다 연중 판매하면 된다.
토종복분자 판매에도 남다른 정성을 들인다. 제품수확과 함께 급냉을 시킨 복분자는 이후 선별작업을 통해 성숙과만 따로 구분해 포장한다. 포장은 파우치(지퍼백)로 위생과 보관의 편의성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수시로 필요한 만큼만 먹고 나머진 편리하게 보관토록 하고 있다.
또 멀리 택배를 보낼 땐 얼음 팩을 함께 넣어 제품의 신선도 유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으며, 소비자들 요리를 쉽게 할 수 있는 안내문까지 함께 동봉해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최고ㆍ최상의 토종복분자 생산에 나서고 있는 백운산 토종복분자 영농법인은 농가 모두가 무농약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어 또 한 번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무농약 친환경으로 소비자 신뢰구축
법인은 1차 친환경인증에 만족치 않고 여건이 가능한 모든 복분자 재배지를 대상으로 친환경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2007년 5.2ha로 출발한 봉강면의 백운산 토종복분자 재배는 3년이 지난 지금은 20ha의 면적에 61농가가 참여해 부농의 꿈을 일궈가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는 100ha 규모의 세계적인 토종복분자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허일섭 면장은 “어려운 농촌이 잘사는 길은 소규모 복합영농에서 벗어나 대규모 특화된 영농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다른 농사의 10배 소득이 가능한 복분자 재배로 부농의 꿈이 실현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면장은 “이제 시작된 백운산 토종복분자를 성공적으로 가꿔 밤 매실에 이은 차기 우리지역의 소득전략작목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백운산 토종복분자는 타 지역에서 재배중인 어떤 복분자보다 수확량과 당도, 성장주기가 우수하고 발암물질 제거에 탁월한 엘라직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에 따라 음료시장은 물론, 피부 미용품과 연고, 항암제 등 기존 복분자와 차별화된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국내 수요는 물론 광양항을 이용한 세계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제 한창인 올 여름은 봉강계곡을 찾아 더위도 식히고 ‘햇살의 힘’ 백운산 토종복분자 수확 현장을 찾아 복분자 따기 체험 속에 여름 피로를 모두 날려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