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산양유 생산하는 ‘덕천농장’

지난해 하반기부터 초유를 받아 각종 생산실험과 가공 준비를 마친 문 씨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산양유, 산양요구르트)생산ㆍ판매에 나서고 있다. 63년 순천 농대의 전신인 순천농업고등학교 축산과를 졸업한 문승주 씨는 평생을 가축과 함께해 왔다. 젊어서부터 가축 외엔 생각도 안 해봤다는 문 씨가 젖 염소단지에 뛰어든 것은 태풍 루사 때문이다.
당시 옥룡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있던 문 씨는 루사의 폭우에 돼지를 다 쓸려 보내버렸다. 실의에 차있던 그에게 다시 희망으로 다가온 것이 시에서 추진한 ‘산양유’사업이다. ‘산양유’사업을 낙농의 미래라 믿고 있는 문 씨는 앞으로 크게 전망이 있다는 믿음 속에 젖 염소 사육을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판로다. 처음 3농가가 함께 시작했으나 두 농가가 중도에 포기함에 따라 혼자 하다 보니 양이 적어 큰 거래처를 확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모유성분과 가장 유사한 최고의 식품
현재 덕천농장에는 300여 마리의 젖 염소가 사육 중으로 일일 생산가능한 산양유는 250ℓ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 생산되는 산양유는 150ℓ 수준이다. 문승주 씨는 “양질의 산양유를 생산할 수 있음에도 판로가 없어 생산량을 반으로 줄이고 있는 현실이다”며 “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판로확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현재 하루 200㎖병 300개인 판매가 1천개만 되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다”며 “신선한 건강식품인 산양유를 시민들이 많이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송재부 축산담당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젖 염소 사육에 나서고 있는 덕천농장의 성공을 위해 시민들이 산양유를 많이 마셔주길 바란다”며 “시에서도 각 급 학교와 관공서, 대규모 주택단지 등을 대상으로 판로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양유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유지방, 칼슘, 인,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단백질 구조가 모유성분과 가장 유사해 알레르기나 설사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유에 대한 알레르기나 소화 장애를 보이는 체질에도 훌륭한 기호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산양유는 아토피 체질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산양유로 만든 요구르트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덕천농장의 산양유는 5~6℃에서 8일간 보관이 가능하며, 약간 차게 해서 공복에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격은 일반 산양유의 경우 135㎖가 1천원, 200㎖가 1300원, 500㎖가 3천원이며, 요구르트의 경우 200㎖가 1700원이나 다량 주문 시 가격 조절이 가능하다.
충분한 생산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로가 없어 생산력을 줄이고 있는 덕천농장의 산양유가 신선하고 영양가가 풍부한 웰빙 식품으로서의 기능을 인정받아 지역 내에 많은 판매가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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