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축제를 해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 필요”
“왜 축제를 해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 필요”
  • 이성훈
  • 승인 2009.10.29 09:08
  • 호수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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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각 규 한국지역문화이벤트연구소장

이각규 한국지역문화이벤트연구소장은 “전국 1200여개 축제 중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얻어 성공한 축제는 10여개에 불과하다”며 “이는 홍보, 상품개발, 재원확보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지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민 참여 △흉내내기식 축제 탈피 △전문가 활용과 기획예산책정 필수 △명확한 테마 선정 △화제성이 있는 기획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성공한 국내외 축제를 벤치마킹해 참고는 하되 모방은 피해야 한다”면서 “지역마다 고유의 특성과 상황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유사한 프로그램 흉내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전문가 활용 역시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서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축제 기획구상 단계에서 전문가 시스템 활용과 기획예산책정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벤트 프로듀서와 총감독을 기용한다면 일류급으로 축제 프로젝트의 기획을 의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축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테마 선정. 이 소장은 “테마는 많은데 무엇으로 함축할 것인지가 대단히 어렵다”면서 “지역의 소재를 어떻게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구상을 명확히 하고 그것에 근거한 이벤트를 개최해 위치 부여를 한다면 테마선정이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소장은 축제 아이디어 역시 머리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시지나 군지 등 지역 자료를 세심히 살펴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축제와 지역산업과의 연계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지역산업과의 연결이 약한 축제는 일회성에 그치고 말 것”이라며 “산업과의 연계를 어떤 시점에서 생각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지역의 관광과 공업, 농업, 어업 등 내부 요인을 어떻게 연계시킬지 연구하는 것이 산업진흥의 기본이라는 지적이다.

이 소장은 “결국 선택과 집중이 축제 성공의 비결”이라며 “공무원과 전문가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 실무자들의 추진 의지, 소재 등을 면밀히 파악해 거품을 제거하고 실용적인 축제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