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빈집 활용, 도시민을 농촌으로”
“농촌 빈집 활용, 도시민을 농촌으로”
  • 광양뉴스
  • 승인 2009.12.10 10:44
  • 호수 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순 경제논리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 목적 다양한 종류의 지트 5만5천개, 이용객 재방문율 80%


세계적인 관광국의 농촌 관광 산업

관광객 수 세계 1위, 2010년 관광 수입 목표 400억 유로(환화 약 696조). 낭만과 예술의 나라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관광국이다. 센느강이 흐르는 예술의 도시 파리를 비롯해 3개면이 바다이고 알프스산맥이 지나는 프랑스의 지방도시에서 매년 8억명 이상의 세계인이 휴가를 즐긴다.

흔히 프랑스 관광하면 쇼핑과 미술, 수백년된 건축물을 떠올리지만 많은 파리지앵들은 프랑스의 자연에서 휴가를 보낸다. 프랑스의 전문조사기관 SOFRES에 따르면 프랑스인 90%가 프랑스 내에서 관광을 즐기며 27%가 농촌관광을 선호한다. 프랑스 관광산업 중 농촌관광 시장규모는 전체 관광매출액의 약 20%에 달한다.  프랑스 관광의 특징 중 하나는 민관의 관광 협력이다. 이는 국가관광기구의 운영과정에서도 나타나는데 프랑스에서는 조직체를 구성할 때나 예산 지원시 1/3의 지분참여(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업체)가 명문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때 프랑스지트협회는 중요 민간 협회로 프랑스 농촌관광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트협회는 2차세계대전 말경 전쟁으로 폐허화된 농촌의 농가들을 활용해 농촌을 되살리기 위해 국가 주도로 시작된 ‘대여민박제도’가 시초가 됐다.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보다는 지역개발이라는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눈여겨 볼만하다.

프랑스지트협회(Gites de France) 발전개발부 부과장 필립씨는 “사적인 민간그룹이 관광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것이 아니고 프랑스 정부에서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했다는 것이 타 단체와의 차이점”이라며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전체적으로 고른 경제 발전이 이뤄지길 바라기 때문에 농촌 관광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관광 산업이 대도시에 집중된다면 프랑스 내부 지역들은 ‘사막화’ 될 것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가 전체적으로 고른 경제 발전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때문에 농촌체험 관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전국 조직망, 공동 품질관리 단골고객 확보
일찍이 ‘녹색관광’이라는 이름으로 농촌관광의 활성화에 힘을 기울인 프랑스의 농촌관광은 1971년 프랑스지트협회가 결성되면서 체계화된다. 지트협회는 전국적인 조직망을 구축하고 엄격한 관리체제로 회원을 관리하고 있다.
지트협회는 공동 마크를 사용하며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서비스의 질을 보증하고 있다. 매년 2천명 정도의 회원이 협회의 규칙을 어겨 협회에서 퇴출된다. 지트협회 직원 400명은 전국 각지의 지트를 방문해 질적 수준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네트워크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화와 공동 품질관리, 공동마케팅이 지트협회가 갖는 강점인 것. 지트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방문객 80%가 재방문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단골의 일부는 협회 회원들과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일부는 휴가철마다 지트협회의 전국 조직망을 통해 매년 다른 지역의 지트를 방문하기도 한다. 총 6개 형태의 지트는 임대전원주택, 임대용 방, 야영지, 아동·청소년 전용 지트, 휴게소 지트, 레저용 지트로 나뉜다. 이들 지트는 다시 각각 4~5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분류 기준은 갖춰진 시설, 규모, 서비스의 질 등으로 지트협회에서 분류해 지정한다. 
방문객의 대부분은 가족 단위로 자녀가 없는 부부나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다. 청소년 전용 지트는 농촌에서 청소년들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 등급별 관리
지트협회는 농촌의 주택을 보수·유지하고, 농촌인구의 유출을 방지하는 동시에 저렴한 요금으로 자연환경 속에서 양질의 숙박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지트란 농가민박을 가리키며 단순히 농촌의 농가를 대여하는 형태와 농촌체험, 식사제공, 스포츠, 청소년프로그램 등이 접목된 다양한 형태가 있다.  프랑스의 민박조직 중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트협회는 총 5만5천개의 지트가 소속되어 있으며 4만4천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중 15%가 농부들이다.

기본적으로 프랑스는 관광산업에 대한 국가적인 경제적 지원은 많지 않다. 관광산업이 발달해 정부의 도움 없이도 자체적으로 잘 운영되기 때문이라는 게 지트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신 지방정부는 농가주택을 개조하거나 신축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고 세제 혜택을 지원하기도 한다. 현재 프랑스 총 농가의 3.5%(약 2만호)가 농촌 체재형 관광에 참여하고 있다.
지발위 공동기사

 

“엄격한 관리, 높은 질적 수준이 성공 노하우”
프랑스 지트협회 발전개발부 부과장 Philippe COADOUR씨
지트협회 발전개발부 필립 부과장은 “높은 질적 수준”이 프랑스 농촌체험농가의 성공요인이라고 꼽았다. 특히 지트협회의 경우 “매년 2천명 정도가 협회의 기준과 규칙을 어겨 퇴출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직원들이 직접 지트를 방문해 청결, 접대수준, 전기제품 사용도, 침대의 질적 수준 등 세부적인 사안까지 체크한다”고 말했다.
“지트협회는 ‘협회 마크’의 소유자이면서 지트의 수준과 품질을 관리하고 조직하는 역할을 합니다. 나아가 회원들을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개발, 법적인 보호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지트협회에서는 언어, 컴퓨터, 관리, 인사, 마케팅, 인테리어, 정원관리 등 30여개 이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혹은 회원들이 원할 때 상시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필립씨는 “자신들의 성공 노하우를 아프리카, 유럽을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에도 협력 관계를 맺고 전달하고 있다”며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고 각국의 실정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지발위 공동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