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푸른 숲 가꾸기, ‘전통+건강’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도심 푸른 숲 가꾸기, ‘전통+건강’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이성훈
  • 승인 2010.08.16 09:32
  • 호수 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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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경제가 살아 숨쉬는 도시를 만들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의 필수 사업 중 하나가 생태숲 조성을 비롯한 도심 녹색 가꾸기다. 시민들에게 유용한 다양한 나무를 도시에 많이 심어 온도를 줄이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현재 광양시의 생태숲 조성, 도심 숲가꾸기 정책을 살펴보면 시작 단계를 넘어 한참 가속도가 붙는 형국이다.

백운산 휴양림ㆍ생태숲
헬스케어로 확대

백운산 자연휴양림.
현재 광양시 녹지사업 정책을 살펴보면 크게 △도시림 녹지네트워크 구축 △휴양림ㆍ생태숲 확대지정 및 헬스케어 단지 조성 △도심 공간 녹색 디자인 △광양숲 복원사업 추진 등 네 가지 중점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중 생태숲 역할을 하고 있는 백운산 자연휴양림은 옥룡면 추산리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90ha로 지난 2000년 6월 개장했다. 이곳에는 숙박(19동 26실) 및 야영시설을 할 수 있는데 숲속의 집, 종합숙박동, 오토캠프장, 취사장, 야영장, 물놀이장 등을 갖췄다. 지난해 백운산 자연휴양림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약 7만 1천명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휴양림과 함께 백운산 식물생태숲도 각광을 받고 있다. 식물생태숲 역시 옥룡면 추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63ha에 이른다. 지난 2007년 4월 개장했으며 이곳에 있는 식물은 227종 17만 2천주 정도다. 이중 교목으로는 소나무 외 77종 3349주, 관목은 철쭉 외 27종 1만 8269주, 초화류는 구절초 외 120종 15만 309주가 심어져있다. 식물생태숲에는 영상체험관과 생태체험관, 탐방로, 생태연못, 수목식재 등을 갖췄다.

박형운 공원녹지사업소장은 “광양시는 시민과 숲이 공존하는 생태녹색도시 건설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도심속 숲 조성, 녹색생활 환경 제공, 자연휴양림 심신건강 명소화를 위한 치유의 숲 공간 조성 등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생태 숲 조성은 시민건강은 물론 도시경쟁력을 노이는 척도가 되고 있다. 사진은 백운산 자연휴양림.

1인당 도시림 면적
2018년까지 14㎡로 확대

광양시 도시림 녹지네트워크 구축 정책을 살펴보면 올해 생활권 도시림 면적 목표는 1인당 4㎡이다. 이는 지난해 1인당 2.5㎡보다 높은 면적으로 시는 오는 2018년까지 1인당 14㎡의 도시림 면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시는 지난해 8월 도시림 조성ㆍ관리계획을 수립했는데 △도시림의 창출과 계획적인 정비를 통한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시민이 쉽게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도시림문화 조성 △지역발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도시림녹화체계 구축을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다.

박형운 소장은 “도시림 조성을 위해 기업숲 조성, 망덕산, 구봉산 산림공원 조성, 열린학교 건립, 8대 연결녹지벨트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1인당 도시림 면적 목표를 갈수록 늘릴 방침이다”고 밝혔다.

도심공간 녹색 디자인 사업도 주목된다. 시는 국도 2호선 주변과 시가지 등 도심 공간에 녹지조성을 계획 중인데 인동로타리와 석정교차로, 성황교차로 등에 녹지를 조성 중에 있다. 또 현충탑 옹벽에 녹화사업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 광양고에 학교 숲을 조성하는 등 도심 공간에 녹색 사업을 확대시키고 있다.

박형운 소장은 “도심 녹색 디자인 사업을 통해 녹색 저온효과를 실현할 방침”이라며 “현재 추진중인 사업이 완료되면 생활권 주변을 푸르게 해 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녹지율 증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학교숲 조성으로 청소년들에게 자연체험학습기회 제공과 친환경적인 정서 함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광양숲 복원
역사와 전통 살린다

광양숲 복원 사업은 생태숲 조성은 물론, 역사와 전통을 살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광양 인서 숲은 조선 중종 23년(1528년) 현감 박세후가 읍성을 쌓는 등 왜군 침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숲으로 현재 수령이 100년 이상 된 푸조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 80여본이 집단적으로 생육하고 있어 역사적, 생태적, 경관적, 교육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광양시는 지난해 산림청 녹색사업단에서 공모하는 2010년도 녹색자금 공모사업에 응모, ‘광양 인서 숲’이 녹색나눔 숲 조성사업분야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녹색자금 1억 78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광양읍 인서리 235-2번지 일원 1964㎡에 달하는 면적에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이 반영된 설계로 교목성 위주의 전통 숲으로 복원한다.

이 사업은 지난 6월 공사에 들어갔으며 수목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토양개량 및 외과수술 등으로 수목의 생육환경을 개선하여 인서 숲을 복원할 계획이다. 또 단절되어 있는 유당공원-인동로타리-광양숲을 녹지축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인서 숲의 복원은 광양시의 전통적인 문화가 복원되는 것으로 광양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사람과 숲이 공존하는 공간창출로 도심의 휴식공간은 물론 인근 초등학교와 연계하여 숲을 조성함으로써 학생들의 야외 교육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형운 소장은 “앞으로 도시숲, 산림공원 등 녹지공간을 대대적으로 확충함으로써 도시민의 건강증진은 물론, 다양한 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 및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터뷰-박형운 공원녹지사업소장

“시민과 숲이 공존하는 생태녹색도시 건설 추진”

박형운 공원녹지사업소장은 “도심속 휴식공간 및 신개념 숲 조성으로 도시 경쟁력을 확보, 시민들이 쾌적한 녹색 주거환경 속에서 살수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광양시의 경우 포스코 등 국가산단이 있어 어느 지자체보다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생태숲 조성, 도심 녹색 디자인 사업 등이 다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운산 휴양림과 생태숲 확대 지정 및 헬스케어 단지 조성에 대해서도 “이곳을 헬스케어 등 종합문화체험장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산림문화+치유의 숲+기(氣) 체험+멘탈 클리닉 등 프로그램으로 시민 건강 기여는 물론, 자연 휴양림을 복합 산림문화, 휴양, 치유공간으로 기능을 확대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형운 소장은 “시청을 중심으로 한 중마동 지역에 녹지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면서 “이에 시청앞 시민광장에 조형분수대를 설치, 녹지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시민광장 조형분수 설치 용역을 의뢰한 상태”라며 “광양시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분수광장을 조성해 품격높은 녹색성장 도시를 건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저온효과를 실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 “광양도심숲가구기위원회와 연대해 기업공원조성, 도시공원 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기업과 함께 쾌적한 도시공원을 조성해 시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경쟁력 높이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