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생태도시 조성, 시민 자발적 참여가 최우선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 시민 자발적 참여가 최우선
  • 이성훈
  • 승인 2010.08.30 09:24
  • 호수 3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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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형 생태운동 조성 분위기 살아나야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제성장과정에서 자원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고에너지 소비형 발전경로를 추구한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그 증가율이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산화탄소를 집중적으로 배출하는 곳은 인구와 산업시설ㆍ자동차ㆍ주택ㆍ오피스빌딩이 밀집된 도시 지역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도시는 지구 표면적의 1%에 불과하나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에너지의 60~80%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토면적의 16%에 불과한 도시에 인구의 90%가 집중해 에너지 소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 친환경 도시(에코타운)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에 도시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론 에코타운 조성이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가는 해결책도 도시에서 나와야 한다.

광양시의 경우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연관단지, 광양항, 인근 국가산단 등으로 산업도시 면모가 강하다. 하지만 자연환경을 살펴보면 천혜의 자연 환경도 갖추고 있다. 섬진강을 비롯해 백운산, 4대 계곡, 광양만 등 산에서 강, 바다에 이르기까지 자연 조건이 뛰어나다. 결국 자연을 잘 이용해 친환경 도시를 조성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와우생태공원, 랜드마크 역할 추진 

마동 와우저수지에 추진할 와우호수 생태공원 조성은 내년까지 총 사업비는 48억원을 들여 27만5030㎡에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와우호수 생태공원에 들어설 주요 시설물로는 대형폭포, 합성목재로 구성한 산책로, 관찰로, 포토존 조성, 육교와 광장을 비롯한 주차장 구비 호수의 수질정화시설로 로스터, 잠자리섬, 인공섬, 수초 등이다. 

▲ 와우 해상공원 조감도
시는 와우호수 생태공원이 광양시 환경랜드마크 역할은 물론,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활동과 공간 확보를 통한 친환경적이고 웰빙 생활을 위한 친수공간 조성을 통해 친환경 도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와우호수 생태공원을 두고 다양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와우 호수 뒤에는 가야산이 자리잡고 있다. 가야산 등산객이 많은 만큼 불필요한 동선은 줄이고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동선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야간조명 설치 시 다른 식물들의 성장과 관련해 타이머를 부착해 친환경적인 조명 설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명으로 인해 식물 생태 환경이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밖에도 수질개선을 위한 인공섬이나 수초보다 좀 더 다양하게 연꽃 등의 수생식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안전성. 와우 호수는 수심이 2m가 넘다보니 안전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천골 습지 복원, 갈대 서식이 관건
 
총 사업비 250억 원을 들여 2012년까지 완료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홍천골 습지복원사업은 수어천 하류인 옥곡면 신금산단 앞에서 남해고속도로간 기수구역을 갈대습지로 복원하고 인공섬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과거 갈대가 무성했으나 최근 바닷물의 수위상승과 염도 상승, 수어댐의 방류수 부족 등으로 갈대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시는 이곳의 연안습지를 복원, 자연생태복원과 시민의 이용성을 확대함으로써 ‘녹색성장 선도도시’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홍천골 습지복원사업을 위해선 갈대 복원 시 계속 서식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급격한 도시화와 간척사업으로 홍천골 습지의 다양한 생태환경이 상실됨에 따라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한 홍천골 습지의 복원을 모색키 위해 현재 용역을 실시 중에 있다. 용역 중간 보고에 따르면 홍천골 습지 갈대 사멸의 원인으로 수어댐 건설로 인한 담수유입량 감소와 간척으로 옥곡천 하류부 유로 변경, 생육 수심 초과 등을 지적했다.

이에 따른 갈대 복원 방법으론 △가동보를 설치해 수위 조절 및 담수화로 복원 △신금산단 인접지의 복원 및 관찰로, 전망대 설치, 시설지는 농경지 활용 △옛 하천원형을 감안한 갈대복원 등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천골 습지는 해양 특성이 많은 지역으로 유량 감소로 기수역이 상류로 올라가는 추세여서 당장 갈대를 심었을 때는 복원될 수 있지만 결국 없어 질 우려도 있다. 결국 4~5년 후 유실되면 안하느니만 못한 만큼 생태복원 유지될 수 있도록 향후 관리방안 마련과 다양한 생태계 복원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이에 따라 시에서도 홍천골 습지 복원 사업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겠지만 때에 따라서는 축소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결국 갈대 서식이 가장 큰 관건인데 시는 수질, 갯벌, 생태복원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선행되고 나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민의 젖줄, 동ㆍ서천 생태환경 조성

광양 동ㆍ서천 생태환경 조성도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다. 동서촌 생태환경 조성은 동천 2.4km, 서천 1.81km 구간에 하천 정비를 포함해 서천 친수공간, 호안 설치, 산책로, 교량, 자전거 도로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 지난 7월 (사)광양자치포럼 주관으로 열린 광양 동서천 도보답사

특히 광양 동서천 하구 초남 습지는 지난 2008년 제6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공모전에서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ㆍ문화유산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습지조사활동 및 청소년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는 활발한 활동을 펼쳐지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초남습지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노랑부리저어새, 노랑부리백로, 큰고니, 물수리, 원앙 등 희귀조류가 서식하는가 하면 도요물떼새를 포함해 73종의 조류가 조사돼 이곳이 조류서식지로 생태적 가치가 매우 우수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진월면 돈탁마을 송림 역시 섬진강을 끼고 조성된 송림을 자연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등 초남습지와 더불어 보존활동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곳이다. 시는 섬진강 하류지역 생태복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배알도에서 남도대교에 이르는 33km의 구간에 워킹 테마도로를 신설할 예정이다. 또 68km의 자전거길 조성과 함께 하천정비를 실시해 섬진강 하류의 생태를 살릴 계획이다.

생활 속 친환경 도시 이미지 대두

생태 복원 외에도 생활속에서 친환경 도시를 가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다수 주거지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임에 따라 그린 아파트 운영 등으로 도시 생태를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공동주택들의 음식쓰레기 줄이기, 재활용품 수집에 따른 주민 참여 등을 평가해 그린아파트를 지정, 선정된 아파트에는 비가림 시설이나 재활용품 수집장 설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폐자원 재활용 운동도 시민들이 도시 생태를 가꿔나가는데 직접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테면 공공기관과 일반 건물에 △개인별 쓰레기통 제거 및 공동 쓰레기통 비치 △재활용품 공동 수집장 및 분리수거함 설치 △재활용품 수집단체 지정 및 장려금 지급 △일회용품 사용안하기 및 자기 컵 갖기 운동 등이 그것.

현재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폐 휴대폰을 모으기 운동도 폐자원 재활용 운동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각 지자체에서 폐 휴대폰 모으기, 재활용품 수집운동 등을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는 등 다양한 폐자원 재활용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 운동으로 도시생태 환경 조성 및 저탄소 녹생성장 도움뿐만 아니라 불우이웃 돕기 등으로 확대되면서 일석 삼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운동이나 그린스쿨, 차없는 날 행사, 섬진강 걷기행사 등 시민들이 다양하게 참여하며 도시 생태를 조성하는 움직임도 꾸준히 이어져야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