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때쯤 수어호의 맑은 얼굴을 기대하며
내년 이때쯤 수어호의 맑은 얼굴을 기대하며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6:12
  • 호수 17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호 / 한국수자원공사 여수권관리단 수도운영팀장
그 어느해 보다도 지루하고 힘든 기나긴 장마는 한반도 전체에 많은 상처를 남기고 끝을 맺으면서 후덥지근한 찜통더위가 시작됨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산과 강을 찾는 본격적인 피서철이 도래하였다.

이곳 전남 동남부권에도 지난 장마기간 동안 내린 강우량은 총 874mm로서 지난 73년 관측시작 이래 강우량중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 많은 강우량은 장마기간 동안 장마전선에 제3호 태풍 “에위니아” 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가장 큰 영향을 주었고 제4호 빌리스, 제5호 개미의 영향도 가세하였다.

특히 년 매출 10 조 규모의 광양제철소와 광양시에 하루 약 20만톤의 공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수원인 수어댐(광양시 진상면) 유역에도 지난 7월 8일부터 7월 12일까지 377mm의 집중호우로 일시에 수어댐 총저수용량의 약 43%에 해당하는 12백만톤의 물이 일시에 수어댐으로 유입되었고 동시에 이 기간에 유입된 부유물은 각종 생활 쓰레기를 비롯한 초목류로 약 1600톤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수어댐 수질은 현재 2급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수질개선을 위해 수중폭기장치 가동과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비롯한 오염원 감시와 정화를 위해 수어댐 물감시원 운영등을 시행하고 있다.

금번 댐내 부유물 쓰레기 부패로 인한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여수권관리단에서는 8월 중순까지 부유물을 수거한 다음 분리하여 환경오염이 최소화될 수 있는 방법으로 처리 할 계획이다.

수어댐의 주오염원은 여름철에 백운산과 어치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이 버리거나 숨기고간 쓰레기들로 개개인이 조그만 노력한다면 수어댐 수질은 지금보다 크게 좋아질것이라고 생각된다.

수자원공사와 광양시를 비롯한 광양제철 및 환경단체, 지역주민들의 지속적인 환경정화활동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근복적으로 이 지역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맑고 깨끗한 수질을 보존해야한다는 의식 없이는 수어댐 수질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금년 7월 집중호우로 인해 백운산과 계곡들은 어느때보다도 맑고 깨끗한 물고 함께 피서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올여름 아니 사시사철 화장기 없는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떠날 때는 기분 좋게 한 점의 쓰레기까지 되가져 갔으면 좋겠다 우리모두가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상류 계곡과 수어댐을 관리한다면 내년, 내후년의 집중호우에도 이때쯤이면 쪽빛으로 빛나는 수어호의 아름다운 물빛에 우리의 웃는 얼굴을 비춰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입력 : 2006년 08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