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시대, 직업선택을 위한 인적자원콜센터가 필요하다 (Ⅰ)
개성시대, 직업선택을 위한 인적자원콜센터가 필요하다 (Ⅰ)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6:13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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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신 / 한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두 서너해 사용할 수영복 하나를 사더라도 고민을 하는데, 일생동안 일해야 할 직업을 선택하려면 얼마나 고민이 많을까? 직장선택을 위해 대학선택, 직업선택을 위해 학과선택을 해야 하는 고3생들의 고민은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가 된지 오래다.


  어느 온라인 리쿠르팅 업체가 4년제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공무원(고등고시 포함) 시험 준비 현황’ 조사에 따르면 3명 중 1명은 공무원 시험이나 행정고시, 사법고시, 임용고시 등 각종 국가고시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대학생들의 공무원 시험 준비 열풍이 지방 소재 대학으로 갈수록 더하다는 것이다.
   ‘2006년도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경쟁률이 162대 1이라는 것만 봐도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직업선택에는 적성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데, 대학에 가면 공무원이 적성에 맞는가 보다. 개성시대며, 다양성시대에 획일성이 돋보인다. 과거에 비해 공무원을 선호하는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지만 개인의 성장이나 국가경쟁력에는 이득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가.
 
첫째, 부모들이 과거의 역동의 시대를 거처 현재의 불안정한 시대를 살다보니 안정을 추구하게 된 것 같다.


부모 생각이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우리로서는 자식의 직업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투기는 해도 모험은 안 하려고 한다. 검증되지 않은 길은 걸어가지 않으려고 한다. 검증된 직업에만 몰린다.


부모는 정보제공자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 하며, 정부는 일자리 창출이니 청년실업문제니 이야기하기 이전에 경쟁의 길을 다양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과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인적자원콜센터를 통한 정보제공이다.


  둘째, 자신의 적성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적성을 알 시간이 없다. 방학때가 학기때보다 더 바쁘다. 실제로 방학 때 공부하지 않으면 다음 학기에 성적으로 나타난다. 그 성적은 대학진학에 영향을 미치고 직업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찌 딴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방학은 간접경험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방학을 통해 비록 수학문제 몇 개 못 풀어도 창의력이 발달하고 적성검사를 하지 않아도 자신의 적성을 알게 되어야 한다. 이것이 인적자원의 경쟁력이다.


  셋째, 더욱이 직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내 재능과 관련된 직업들은 어느 것이 있는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한지, 어느 곳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지, 전문가가 되려면 어느 단계를 밟아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게임을 잘 하는 중학생 내 딸의 능력을 키워주려면, 진로, 비용, 지원체계, 전망 등의 정보가 필요하다.


  직업을 선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다 알고 있다.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자신이 항상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 할 수 있는 직업이다.


  땅 값이 매우 비싼 일본 동경시내에 외제차 수리업을 하는 벤처기업 사장의 이야기이다.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장남인 자신이 집안을 이끌어 나가야 했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직장을 잡으려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때 어머니가 ‘너는 가진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으니 너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해라’하였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평소 만들기를 좋아하여 자동차 수리하는 일을 선택하게 된다.
그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 다른 사람과 달리 매일 자동차에 매달려 분해하고 조립하기를 반복하였다. 그 분야의 일인자가 되어..... 


  삼순이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 빠띠셰(patissierie)이다. 케이크를 주로 만들지만 빵, 쿠키, 아이스크림도 다룬다. 일명 제과제빵사다. 빠띠셰가 신직업인줄 알았다. 어찌되었건 무수히 많은 직업들이 태어났다 사라진다.


  그러면 CRM, 베타테스터, 푸드코디네이션, 프라노 아트, 모델러, 병원코디네이션, 언어치료사, 재저사이저, PR매니저, 뉴스클리퍼, 문화관광해설사, 유텔인터네션널, 큐레이터, 아쿠아리스트, 조향사, 네이미스트, 컬러리스트, 소믈리에, 바리스타, 헤드헌터, 국제공무원 등이 있는데, 이 직업중 몇개 정도 들어봤으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입력 : 2006년 08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