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 편하려다 ‘한 평생’ 후회 한다
‘한 순간’ 편하려다 ‘한 평생’ 후회 한다
  • 이성훈
  • 승인 2011.07.29 21:14
  • 호수 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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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안전 위협하는 ‘무질서’


불법주정차, 쓰레기 무단투기, 불법광고물 ‘홍수’… 기초질서 무너지면 대형사고 부를 수도

종종 뉴스를 통해 소방차가 불법 주정차한 차량 때문에 진입을 하지 못해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잠깐 주차해도 되겠지…” 하는 안일한 사고방식이 결국 교통 정체와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화재 진압을 어렵게 하는 사례로 이어지는 것이다. 

많은 운전자들이 주정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의 불편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공간만 있으면 불법주정차를 해서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차량과 보행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불법주정차를 하는 시민 한사람에게는 매우 짧은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수많은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는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질서한 행동이 안전 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불법주정차를 통해 내가 누리는 잠깐의 편의는 남이 하는 불법주정차로 인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지역 곳곳을 살펴보면 도로 양쪽은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로 가득하다. 인구가 밀집된 중마동과 읍지역이 불법주정차량들이 많이 있다. 특히 중마동 사랑병원 주변은 공영주차장이 세 군데나 있는데도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공영주차장에 상인이나 출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차량이 대부분이어서 하루 종일 동일 차량이 주차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영 주차장 차량 회전율이 높지 않아 시민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유료 주차장을 운행해서라도 이런 폐단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하루 두 차례 씩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월 1회 민원제기 지역을 집중으로 영업용 차량 차고지외 밤샘주차 지도 단속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경찰서와 함께 7월부터 불법 주정차 합동 단속을 실시했다. 단속 대상은 교통 혼잡 지역의 이중 주차와 대각선 주차, 어린이 보호 구역, 버스 승강장 등이다. 이를 통해 한 달간 과태료 1257건을 부과했다.

시 관계자는 “경찰서와 함께 오전, 오후로 나눠 대대적인 단속을 펼쳤다”며 “올바른 질서 유지를 위해 앞으로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정의 단속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주정차에 대해 올바른 의식을 가짐으로서 불법주정차를 하지 않는 성숙한 주정차 문화를 가지는 질서 의식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질서는 노력과 양보,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주정차를 할 때는 금지구역은 아닌지, 사고 위험은 없는지, 다른 사람에게 불편은 없는지,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사고방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심 공원 곳곳에는 쓰레기 방치

요즘에는 야외에서 밤늦게 까지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공원 쓰레기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광양읍 서천변은 시민들이 운동하기 좋은 코스다. 최근 음악 분수대도 활동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더욱더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밤늦게 까지 이곳에서 술을 마시고 고기를 구워먹은 후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오죽하면 서천변에 있는 원두막을 모두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원두막에서 고기를 굽고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하는가 하면 곳곳에 고기 기름이 덕지덕지 붙어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중동 호반아파트 앞 근린공원도 마찬가지다. 특히 주말에는 주민들이 공원 주변에서 술과 고기 등을 먹으며 이를 제대로 치우지 않아 공원 곳곳이 난장판으로 변해가고 있다. 호반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일요일 저녁에 공원 산책을 나오면 역한 고기 냄새와 쓰레기들이 넘쳐나 너무 지저분하다”면서 “아이들이 도대체 무엇을 배우겠느냐”고 혀를 찼다. 

한 공무원은 “쓰레기를 봉투에 가지런히 담고 조금만 뒤처리에 관심을 가진다면 서로가 편할 텐데 무질서한 행태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곳곳에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상습적이고 습관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생활쓰레기 거점 수거지역 내 클린하우스를 설치, 깨끗하고 품격 있는 녹색성장 도시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 미관 해치는 불법 광고물

곳곳에 널려 있는 불법 광고물도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무질서한 도시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사례다. 시는 현재 건축과장을 총괄 책임자로 불법광고물 정비 단속반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단속은 불법간판의 경우 자진철거 계고 후 철거하지 않을 때 행정 처분이 내려진다. 불법 현수막의 경우 즉시 철거하고 있으며 상습 게시자는 행정 처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법 광고물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주말이면 단속이 느슨한 점을 노려 곳곳에 불법 현수막을 설치하며 상가 앞에도 각종 옥외 광고물을 설치 시민들의 보행을 가로막고 있다. 불법 광고물 설치는 시민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거리 곳곳에는 공공기관에서 계도용으로 설치한 불법 광고물도 존재한다. 공공기관이 불법 광고물을 단속하면서 오히려 불법 현수막을 설치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이밖에 민원을 제기하는 각종 현수막과 공공성을 알린다는 명분으로 게시하는 각종 단체의 현수막도 도시 미관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특히 민원성 현수막의 경우 민감한 사안 때문에 재대로 단속을 펼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시 관계자는 “단속 인원은 부족하고 민원은 많아져서 단속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공공기관을 비롯해 모든 시민들이 불법 광고물의 피해를 철저히 인식해 추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