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호출료 폐지는 주민 불편만 가중”
업체들 “호출료 폐지는 주민 불편만 가중”
  • 박주식
  • 승인 2011.08.16 09:41
  • 호수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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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택시를 타는 시민의식변화 필요

택시 이용객들에게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고 있는 택시호출료를 두고 이용객들과 택시 종사자 간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택시회사 입장에선 이용자들의 요구에 의해 실시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반 이용자 입장에선 호출료 부담이 부당하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광양신문은 택시호출료 존폐의 올바른 해결방안을 모색키 위해 지난호의 호출료 폐지 주장에 이어 필요성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택시호출료는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폐지된다면 오히려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것이 택시업계의 주장이다. 1994년 택시호출료가 도입될 시점에 실시한 주민 공청회에서 대다수 주민들은 택시호출료는 필요하며 대신 호출을 받은 택시가 최대한 빨리 이동해 줄 것을 요구한 때문이다. 또 도시통합 당시에도 이장단들이 호출료 유지를 요구한 사례가 있다.

이처럼 주민들이 호출료 유지를 요구하는 것은 택시를 호출 하지 않으면 택시이용이 어려운 외곽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호출이 없으면 택시들이 일부러 외곽지역에 들어갈 일이 없으니 이 지역 이용자들은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선 호출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호출료 유지에 대한 또 하나의 이유는 광양지역은 아직 배회영업이 힘들다는 것이다. 인근 순천지역의 경우 도심 상권이 형성돼 택시가 배회영업을 하지 않으면 영업이 어려운 지경이다. 하지만 광양지역은 아직 광양읍과 중마동이 멀리 떨어져 있고 중심권이 활성화가 돼 있지 않아 배회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택시들이 대기장소에 머물며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LPG가격이 인상되며 배회영업을 자제하라는 것이 정부지침이다. 배회영업을 해봐야 유류비만 많이 들고 대기오염만 가중시킬 뿐 수입이 없으니 택시기사들이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순천처럼 중마동과 광양읍 광영동 등 도심지역이 활성화 되면 배회영업이 자동적으로 활성화 될 것”이라며 “이것이 호출료를 폐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택시호출료를 폐지할 수 없는 것은 종사자들의 수입 감소와 직결된다는 점이다. 현재 광양ㆍ백제ㆍ금녕 택시 등은 차량 1대당 하루 15~20여건의 호출이 이뤄지고 있고 호출료는 모두 기사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호출료가 폐지되면 당장 이 금액만큼 수입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감소액 만큼 사납금을 낮출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는 택시회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호출료 폐지요구만큼이나 유지에 대한 다양한 이유도 함께하고 있어 택시호출료 존폐에 대한 가닥은 쉽게 잡히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이용자인 시민들이 조금 더 걸어가 택시를 탄다는 의식 변화가 호출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택시 승강장엔 택시들이 줄을 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들은 이곳까지 걸어가는 작은 불편을 마다하고 전화를 걸어 택시를 호출한다. 심지어 아파트 입구에 택시가 있음에도 집 앞까지 들어오길 요구하거나 멀리 택시가 보여도 걸어서 가지 않고 부르기 까지 한다.

중동에 사는 이 모씨는 “택시를 찾아 걷지 않고 무조건 부르는 것이 완전 습관이 돼 버렸다”며 “시민의식이 너무 편안함만 추구하는 것에서 조금만 탈피한다면 호출료 부담을 낮출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