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 중심도시, 시민 의식부터 출발한다
광양만권 중심도시, 시민 의식부터 출발한다
  • 이성훈
  • 승인 2011.08.22 09:50
  • 호수 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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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지키기, 시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낡고 오래된 간판과 게시대는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불법 광고물과 함께 도시 경관 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범이다.

외적 성장 자원은 ‘무궁무진’
질서의식 뒷받침 돼야 국제 도시 성장할 수 있어


광양시는 현재 조선, 철강 등 연관 산업이 발전하고 남해안 선벨트 남중경제권 중심도시로 발전하고 있어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세도 확충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여건이 풍부하다.

시의 최대현안은 우선 광양만권 중심도시로 발전하면서 동북아시아 자유무역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국제 도시화를 앞당기는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선진도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경제 발전도 중요하지만 시민의식 수준 또한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광양시는 철강, 항만 산업을 주축으로 외형적인 발전 전망은 매우 밝지만 시민 기초·법질서 수준은 많은 분야에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지적은 주변을 살펴보면 쉽게 나온다.

인도나 달리는 차안에서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길거리에서 침을 뱉는 시민들, 금연 구역임을 나타내는 표지 앞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사람, 아무렇지 않게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하는 부모들을 주위에서 너무나 자주 볼 수 있다. 거리 곳곳에도 각종 불법 광고와 현수막으로 공해를 이루고 있으며 오래돼 쓸모없는 표지판이 나뒹굴며 도시 미관을 어지럽히고 있다. 

해마다 전국 각 지자체와 기관에서는 기초질서 확립을 위한 캠페인, 홍보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으나 시민 의식 부족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국제행사나 대규모 행사를 치를 경우 그 기간에만 기초질서 지키기가 잠깐 효과를 볼 뿐 근본적으로 질서 지키기가 몸에 배어있지 않아 이를 유지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황선범 광양시청 총무국장은 “질서는 어렸을 때부터 철저히 교육을 받아 몸에 배어야 어른이 돼서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각종 매스컴에서 기초질서를 지키자고 아무리 홍보를 하고 강력한 지도, 단속을 펼쳐도 시민 스스로가 기초질서를 지켜야겠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기초질서 확립
일부 계층만 하는 것 아니다

기초질서 확립과 시민의식 선진화 노력은 일부 계층이나 단체만의 참여로 절대 이루어질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이렇게 할 경우 질서 유지에 성공할 수도 없고 자칫 시간과 예산만 낭비하는 행사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 기초·법질서 확립을 위해 시민의식 개혁운동, 선진교통질서 확립, 깨끗한 도시 환경 조성 등 14개 중점과제를 선정, 부서별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황선범 총무국장은 “시는 앞으로 각 기관·단체와 함께 선진 시민 의식 함양을 위한 지속적인 계도·홍보·교육·지도 단속을 펼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황 국장은 “나부터, 내 가정부터 먼저 실천하자는 범 시민 실천이 전개될 수 있도록 모든 시민의 동참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성훈 기자   

인터뷰-황선범 총무국장

기초질서 지키기 “가정-사회-법, 삼박자 운동 필요”

“어릴 때부터 가정 교육을 통해 몸에 배어야”
“위반자는 엄정한 단속으로 책임 무는 것 중요”

황선범 광양시청 총무국장은 시민 기초질서 지키기와 관련 “시민들의 질서 의식이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도록 하는 생활화가 필요하다”면서 “가정-사회-법 등 세 분야를 통해 질서 지키기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선범 총무국장은 “도시 경쟁력은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선진도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경제적 발전도 좋지만 선진화된 시민의식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황 국장은 이를 위해 △어렸을 때부터 철저한 가정교육 실시 △사회단체 교육을 통한 질서의식 개선 △엄격한 법 집행 등 세 가지 요소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쓰레기 안 버리기, 신호등 지키기, 유원지 공중질서 예절 등이 몸에 배어 있어야 어른이 되어서도 질서를 지킬 수 있다”면서 “부모로부터 질서 의식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성인들의 경우 교육기관, 기업 교육, 사회·직능 단체 교육을 통해  자율 실천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근 시와 경찰서가 사회·직능단체와 합동으로 법질서 확립 기초질서 지키기 범시민 캠페인을 실시한 것이 그 예다. 황 국장은 “각종 캠페인, 교육 등을 통해 시민들이 질서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껴야 한다”며 “나 혼자만 편하면 된다는 의식을 반드시 버려야만 한다”고 밝혔다.

황선범 국장은 끝으로 엄격한 법집행을 통해 무거운 처벌을 내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심 지역 불법노점상, 주차위반, 신호위반에 대해 단속을 확실히 해야지 법의 엄정함을 시민들도 알 것 아니겠느냐”면서 “기초·법질서 지도 단속 기관은 질서를 위반할 경우 한 치 오차없이 과감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국장은 4대 계곡 훼손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여름철 두 달간 광양시청년연합회에서 계곡 청결 유지 및 질서 지키기 홍보활동을 활발히 펼쳐줘 감사하다”며 “하지만 여전히 취사행위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도 아직 많다”고 씁쓸해했다.

황선범 국장은 “우리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깨끗이 이용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 아니냐”며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관광객들은 제발 자연을 깨끗이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선범 국장은 “광양시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갈수록 시세가 확장되고 있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며 “시민의식 선진화 노력은 일부가 아닌 시민 모두가 함께 실천하는 운동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시민들이 질서 지키기에 적극 동참하고 항상 ‘질서’를 염두에 두길 바란다”며 “도시 경쟁력 강화와 행복한 삶을 위해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