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창선ㆍ삼천포대교 관광 상품화 ‘박차’
남해군, 창선ㆍ삼천포대교 관광 상품화 ‘박차’
  • 이성훈
  • 승인 2011.09.19 09:31
  • 호수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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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지역균형발전 우수사례 선정


2003년 완공한 창선ㆍ삼천포대교

창선ㆍ삼천포대교는 경남 사천시 대방동 삼천포항과 남해군 창선면을 연결하는 5개 교량을 함께 부르는 대교 이름이다. 이 대교는 총연장 3.4㎞, 너비 14.5m, 왕복 2차로와 가변차로 1개로 3차로로 설계됐다. 지난 1995년 2월 착공해 2003년 4월 개통했으며 삼천포 대교ㆍ초양대교ㆍ늑도교ㆍ창선대교ㆍ단항교 등 5개 다리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각각 다른 공법에 의해 시공돼 교량전시장으로 불린다.

창선ㆍ삼천포대교는 늑도ㆍ초양도ㆍ모개도와 사천시 삼천포, 남해군 창선도를 이어주며 남해군 쪽에서는 기존의 남해대교와 함께 육지로 통하는 새로운 길이 열려 부산ㆍ경남 각지와의 이동 소요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각 대교별로 자세한 현황을 살펴보면 삼천포대교는 경상남도 사천시 대방동과 모개섬을 잇는 사장교이다. 교량길이는 436m이며 상부공은 3경간 강합성 사장교로, 하부공은 우물통공법으로 시공됐다. 통과선박의 규모는 5천톤, 통과 높이는 30m이다.

초양대교는 사천시 초양도와 모개도를 잇는 202m의 중로식 스틸 아치교다. 붉은색 케이블 아치교로서 아치 고정점 간의 거리는 192m이며 도로가 교량의 중간에 있는 중로교이다. 하부공은 직접 콘크리트 기초이며 통과선박 규모는 500톤, 통과높이는 15m이다.

늑도교는 사천시 늑도와 초양도를 잇는 상자형 다리다. 총길이 340m로 상부와 교각을 분리시킨 3경간 연속교량으로 설계됐으며, 상부공은 3경간 PC박스 상자형교로, 하부공은 우물통 공법으로 시공됐다. 통과선박 규모는 500톤, 통과높이는 20m이다.

창선대교는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과 사천시 늑도를 잇는 다리다. 교량 길이 483m, 다리 높이 7m이다.
창선대교는 지난 1980년 6월 준공된 창선교가 있었으나 1992년 7월 30일 붕괴돼 그 자리에 다시 건설해 1995년 12월 개통됐다.

상부공은 하로식 3경간 스틸 아치교로, 하부공은 우물통 기법으로 시공되었다. 5개의 경간이 있으며 경간 사이의 최대거리는 90m이다. 통과선박 규모는 5천t이며 통과높이는 30m이다. 창선대교 양쪽으로 고기잡이 시설인 죽방렴이 설치되어 있다. 단항교는 창선도의 육상교량으로 150m 길이의 PC 빔교다.

창선ㆍ삼천포대교는 사천8경 가운데 제1경으로 꼽히는 교량전시장으로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관광자원과 결합해 관광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이 대교는 특히 지난 2006년에는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대상으로 선정된 후 관광객이 더욱더 많이 몰리면서 사천, 남해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하고 있다.

남해군 전체가 ‘보물섬’으로 불리며 곳곳에 관광명소와 체험마을, 다양한 전시관이 들어선 데다 창선삼천포 대교가 개통한 이후 더욱더 관광 산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남해군, 2003년 창선대교타운 조성

남해군은 창선ㆍ삼천포 대교 개통 이후 곧바로 지역경제와 연계하기 위해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남해군이 추진한 창선ㆍ삼천포 주변 개발사업은 지난 2003년 건설교통부 주관으로 열린 제1회 지역균형발전과 개발촉진지구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연찬회에서 전국 8개 사례 중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2003년 4월 개통한 창선ㆍ삼천포대교 개통으로 급증할 관광수요에 발빠르게 대처해 신속한 사업추진과 다양한 민간투자 유치로 주변지구를 개발함으로써 관광객 편의제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은 것이다.

이 사업을 추진한 후 현재 창선ㆍ삼천포대교 남해 방향에는 창성대교타운이 조성됐다. 창선대교타운은 남해군이 총면적 20만 4100㎡를 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해 공용주차장 조성, 공중 화장실, 오수처리 시설 등 공공시설을 설치해 관광객의 편의제공과 먹고 쉴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창선대교타운은 범선모양의 활어 위판장, 활어회센터, 특산물 판매장, 자동차 극장 등 다양한 시설이 완비돼 있고, 특히 창선대교 타운내에 위치한 창선유람선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승선하게 되면 창선도 주변의 아름다운 비경을 만끽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박순옥 남해군 관광 해설사는 “창선대교타운이 조성된 이후 평범했던 마을이 관광 타운으로 발전했다”며 “휴가철은 물론 주말에도 전국에서 버스와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 해설사는 “남해군은 해안도로가 아름답게 조성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남해군 전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관광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을 곳곳에 체험행사가 많이 마련돼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창선ㆍ삼천포 대교가 개통한 후 남해군에 부산 지역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창선타운 주변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업소 관계자는 “부산 사람들이 예전에는 육로를 통해 남해에 왔지만 다리가 개통한 이후 사천시를 지나 곧바로 남해에 들어올 수 있어서 부산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리를 개통한 이후 호남 지역 관광객들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휴가철은 물론, 주말에도 방이 대부분 예약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싱싱한 활어회와 자동차 극장 명물

창선타운에는 남해군 수협 위판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남해안에서 직접 잡은 싱싱한 회를 공급하고 있으며 예약접수도 가능하다. 이 건물은 배 모양의 특징을 살린 횟집으로 200평에 넓고 편안한 분위기 이며 룸식, 홀식도 나눠져 있다.

메뉴로는 감성돔, 해삼, 낚지, 산오징어, 회초밥, 해삼, 낚지, 회초밥, 감성돔 회, 산오징어 , 매운탕 등이 있으며 각종 회식, 피로연, 친목 모임 등을 위한 전망 좋은 룸 VIP석 마련, 15인승 승합차가 항시대기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성수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며 “휴가철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단체 손님들이 싱싱한 회를 맛보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창선대교타운에 있는 연육교 자동차극장도 주요 볼거리다. 연육교 자동차극장은 2004년 부터 운영했으며 2천㎡의 부지에 가로 18m, 세로 11m의 초대형 디지털 고화질 스크린과 음향시설 등 최첨단 장비를 도입했다. 한번에 200여 대의 차량이 동시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한때 전국적으로 자동차극장이 잠시 유행했다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자동차극장은 여전히 성행중이다. 연육교 자동차극장은 연중무휴 운영하며 입장료가 차 한 대당 1만2천원으로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한 후 할인권을 출력하면 2천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상영시간은 평일 저녁 7시30분, 9시30분, 11시30분이며 주말에는 새벽 1시30분에도 상영,  하루 3~4회 극장 개봉작들을 상영하고 있다. 극장 관계자는 “2003년 문을 연 후 창선대교를 통해 거창, 마산, 함안 지역 관광객들이 자동차 극장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광양에서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주말에는 많은 차량들이 자동차극장을 이용하고 있어 창선ㆍ삼천포 대교 덕택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천시
유채꽃-연륙교 ‘앙상블’ 관광 상품화

창선ㆍ삼천포대교 맞은편인 사천시 늑도는 숙박업소와 식당이 일부 조금 있을 뿐 마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남해군이 창선타운을 만들어 대교 주변을 관광 지역으로 조성한 것과는 달리 이곳은 주민들이 생활하며 비교적 소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한 늑도 주민은 “우리 마을로 보면 창선삼천포대교는 지나가는 곳일 뿐”이라며 “이 곳을 조금 더 지나 삼천포항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이곳은 단체 관광객보다는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잠시 머리를 식히러 오거나 낚시를 하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사천시는 창선삼천포대교가 사천팔경중 으뜸인 점을 내세워 다리 자체에 대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교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것을 비롯, 해마다 다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창선ㆍ삼천포대교는 봄에 만개하는 유채꽃과 멋진 조화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해마다 4월이 되면 창선ㆍ삼천포대교 내 삼천포대교 주변 초양섬, 늑도섬 일원 7만1천㎡에 만개한 유채꽃은 교량, 그리고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이곳에는 연륙교와 삼천포항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다 대형버스 6대와 59대의 승용차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잔디 블록의 친환경적인 주차장과 휴식공간까지 마련돼 있어 주말이면 1천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이곳 유채꽃은 다른 지역과 달리 꽃망울이 큰데다 화려한 느낌까지 들고 있어 관광객들이 봄 냄새를 마음껏 만끽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 늑도 주민은 “유채꽃이 필때면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며 “아름다운 다리와 유채꽃의 조화가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삼천포항 주변으로 관광객 몰려

사천시는 창선ㆍ삼천포대교를 삼천포항이 더욱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사천시 삼천포항에는 이곳을 중심으로 형성된 활어전문 상설재래시장으로, ‘삼천포서부시장’이 있다. 삼천포서부시장은 40여 년 전 인근 어촌마을과 연안 도서지방에서 밤새 잡은 생선을 하역해 매매하던 포구 물양장이었다.

새벽에 싱싱한 생선을 구입하기 위해 인근 도시인 진주, 남해, 사천(1995년 삼천포시가 사천군과 통합하여 사천시가 되기 전의 사천 지역) 등지에서 상인과 주부들이 모여들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시장이 형성됐으며 지난 1978년 정식 개장했다.

이후 삼천포 서부시장은 서부경남 지역의 중심 어시장으로 발전했다. 특히 시장 근처에 2003년 창선·삼천포대교가 가설되고, 삼천포유람선과 백천사 와불이 전국의 관광객을 불러들이면서 상거래가 더욱 활발해졌다.

건물면적 7610㎡의 상가 안에 횟집과 활어가게 등 170여 개의 점포가 영업하고 있고, 바닷가 쪽 도로변으로 노점과 좌판이 설치된 간이 판매장, 포장마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활어와 회를 판매한다. 손님이 활어가게에서 횟감을 사오면 초장과 밑반찬을 마련해주고 매운탕을 끓여내는 일명 양념식당도 여럿 있다. 시장 옆으로는 수협위판장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삼천포 서부시장’은 싱싱한 회를 연상할 만큼 활어 특화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주로 삼천포항 인근 해역에서 잡아들인 횟감을 판매하며 선도가 좋을 뿐 아니라 가격도 타 어시장에 비해 저렴하여 관광객 손님들이 끊이지 않아 주말거래량이 특히 많다.

새벽에도 싱싱한 활어를 구입하기 위해 전국에서 달려온 활어 운반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상인 관계자는 “대교가 개통한 후 특히 광양, 순천 등 호남권에서 많이 오는 경향이 있다”며 “삼천포항 중심으로 먹을거리와 유람선 등 해양 관광이 조성되어 있어 유람선도 타고 회도 맛보는 일석이조를 맛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