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권 통합논의 ‘활발’
경남권 통합논의 ‘활발’
  • 이성훈
  • 승인 2011.11.21 09:30
  • 호수 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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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천-산청ㆍ김해-부산 강서구ㆍ창원-함안
광양만권 지자체의 통합 논의가 잠잠한 가운데 경남권에서는 최근 시군 통합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는 지난 15일 김해와 옛 김해 땅인 부산 강서구를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구역 통합건의서를 경남도에 제출했다. 건의서를 제출한 배경에는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원회가 지난 9월 전국 지자체에 시달한 시ㆍ군ㆍ구 통합 건의 관련 매뉴얼에 따른 조치다.

현 부산 강서구는 20~30년 전에는 김해땅이었고, 1978년과 1989년 두 차례에 걸쳐 중앙정부에서 김해지역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일방적인 행정구역 개편으로 부산시에 강제 편입됐다. 여기다 강서구 주민들의 문화와 생활권은 대부분 김해를 바탕으로 삼고 있고, 역사적 문화적 동질성도 많은 만큼 두 지역이 통합되면 김해 옛 땅을 되찾는 것은 물론, 김해가 해양물류도시로서 성장할 뿐 아니라 가야 역사 문화를 복원할 수 있다는 취지도 깔렸다.

시의 이런 통합건의서가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의 통합 방안에 포함되면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주민투표나 양 해당 지자체 지방의회 결정에 따라 통합 여부가 결정된다. 통합 자치단체는 민선 6기 시작인 2014년 7월 1일 출범하게 된다.

함안군도 통합 창원시와 합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함안군은 지난 8일 군민 1008명을 대상으로 한 행정구역통합 전화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0.2%가 창원시와 통합하는 것을 바란다고 발표했다. 함안군은 올해 안에 통합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진주시ㆍ사천시ㆍ산청군 통합도 추진되고 있다. 진주상공회의소는 지난 1일 경남리서치에 의뢰해 3개 시군 주민 1500명(각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 63.9%가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20.9%,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응답자는 15.3%였다. 시·군별 찬성은 진주시민 61.6%, 사천시민 53.0%, 산청군민 77.0%로 진주·산청의 통합여론이 높았다. 찬성 주민 64.6%는 지역경쟁력 강화를 통합 찬성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사천시는 여론조사에 신뢰성 없는 의도된 통합 분위기 조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통합 반대가 많은 지역이나 연령층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것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사천의 경우 반대하는 분위기가 팽배하지만 산청, 진주는 같은 생활권이어서 통합하자는 분위기가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거제시ㆍ통영시ㆍ고성군도 통합 이야기가 오가는 등 서부 경남을 중심으로 경남권에서는 시군 통합 논의가 활발히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