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부지에 건설된‘스페이스 월드’ 지역 이미지 변신 주도
유휴부지에 건설된‘스페이스 월드’ 지역 이미지 변신 주도
  • 박주식
  • 승인 2011.12.05 10:25
  • 호수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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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의 우주 주제공원인 스페이스 월드의 우주선 모형
신일본제철 야하타 제철소의 가장 대표적인 지역사회 공헌사업은 유휴지에 건립한 ‘스페이스 월드’와 ‘환경박물관’이다.
스페이스 월드(Space World)는 ‘우주’를 테마로 해 우주에 대한 꿈과 모험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한 세계 최초의 우주 주제공원이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 월드가 우주센터와 연계한 세계 최초 체류형 복합 위락단지라면 스페이스 월드는 테마를 우주로 설정해 모든 설비를 갖췄다는 게 특징이다.

‘스페이스 월드’는 1990년 야하타제철소 부지에 설립한 공원으로 신일본제철 등 37개의 민간기업과 기타큐슈 시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25만㎡의 부지에 530억엔을 투자한 이 공원은 ‘인류 최후의 개척지 우주’ 라는 주제를 내걸고 공원 조성에 착수했다.

당시 야하타제철소 부지는 철강산업의 침체로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등 거의 버려져 있는 유휴지나 다름없었다. 또한 지역사회는 일본 철강시장의 급격한 불황과 경제 중심이 공업에서 3차 산업으로 옮겨가면서 근로자들이 급격히 줄어 도시의 쇠락을 맡게 됐고, 도시의 활로 모색이 무엇보다 우선 요구됐다.

1988년 전문가, 시의회대표, 시민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기타큐슈시 기본구상심의회’가 21세기를 향한 도시의 기본구상을 내놓으며 결론내린 것이 ‘기타큐슈시 르네상스 구상’이다.

이에 따라 시는 63년 이래 5개 도시가 합쳐져 하나가 됐음에도 그동안 별도로 축제 행사를 치르는 등 서로 이질감이 있던 시민들에 일체감을 심어주기위해 88년부터 ‘백만인 여름축제’라는 이름으로 단일 행사로 치르고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관광도시 가꾸기에 힘을 모았다.

이와 함께 기타큐슈 시와 신일본제철 관리 책임자 등은 야하타제철소 부지 유휴지의 새로운 활용도를 찾기 위해 매일 같이 머리를 맞대고 수십 차례의 회의를 거듭했다.
그 결과 세계의 미래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던 우주산업을 위락산업에 접목시키자는데 의견일치를 보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게 됐던 것이다.

당시 이곳엔 나사의 우주훈련소 견학시설이 있었기에 이를 테마로 한 공원 조성을 가능케 했으며, 마침 일본에서는 우주여행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이후 공동참여 주체들은 우주를 주제로 한 공원조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게 됐고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버려진 땅에서 노다지를 캐내는 금싸라기 땅으로 탈바꿈시켜 놓기에 이르렀다.

90년 개장 당시 185만 명이던 입장객은 2000년 200만 명에 이르렀으나 이후 증가세가 주춤해 최근엔 년 150만 명이 찾아 우주에 대한 탐험심과 모험심을 기르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우선 숙박시설을 겸한 스페이스 캠프를 들 수 있다. 이는 모의우주비행 체험학습 훈련시설로 스페이스 셔틀의 발사를 시뮬레이션 하는 본격적인 코스이다.
그 다음은 야외형 어트랙션 시설로 우주를 향해 단숨에 달리는 스릴, 지상을 뚫고 나가는 공포와 쾌감, 초스피드로 이끌어 가는 긴박감과 파워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또 스페이스 아이, 스파이럴 혜성 비너스, 트윈 머큐리, 혹성, 유성 라이너 타이탄, 루나 스윙 등도 갖춰져 있다.

실내형 파빌리온 시설도 있어 우주나 지구상의 미래도시를 산책하고 있는 듯한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도 있다. 이곳의 스페이스 돔, 갤럭시 시어터, 스페이스 캠프 스타세이커, 에일리언패닉, 우주박물관 등은 관람객들의 미래 우주도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이렇듯 스페이스 월드는 기타큐슈시 철강산업 등 대규모 중공업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었고 산업재개발이 지역개발과 연계 발전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며 일본의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를 더욱 고양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현재 스페이스 월드는 새로운 주인이 운영하고 있다. 미개척 분야로 운영에 한계를 느낀 신일본제철이 5년 전 전문 관광회사에 운영을 넘긴 때문이다.

환경박물관, 미래의 환경 리더 육성

환경박물관은 2001년 야하타제철소가 고로 하나를 폐쇄함에 따라 생겨난 부지에 체험을 통한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 환경박물관에서 쿠마이 카즈히로 씨가 환경오염 개선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키타큐슈의 발전상, 공해극복의 역사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게임으로 보면서 공부, 환경기술관, 환경적인 미래도시관 등 6개의 존으로 구성된 전시 존에서는, 키타큐슈의 공해 극복의 역사나, 친밀한 환경 문제로부터 지구 환경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환경을 배울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를 통한 환경교육이 부모들에게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

환경박물관은 키타큐슈 공업지대의 시작인 야와타제철소 창업시의 모습과 키타큐슈시 산업사, 4대 공업지대의 하나로서 번창한 키타큐슈 공업지대의 역사 소개로 시작된다.
이어 심각한 ‘공해’를 경험한 키타큐슈 시가 새롭게 생활환경이 재생될 때까지의 걸음을 생활자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이야기에서부터 수질오염에 녹아내린 선박용 프로펠러, 대기오염으로부터 생활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민 스스로가 8밀리 카메라로 촬영해, 공해 추방을 호소한 기록 영화 ‘푸른 하늘을 갖고 싶다’ 등이 이어진다.

▲ 환경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환경박물관은 또 학생들의 견학을 통해 현재의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서 ‘눈치 채, 배워, 판단해, 행동해 나가는 환경 리더의 육성’을 서포트 하는 환경 학습 센터 기능을 함께한다.
이밖에도 센터는 사람과 자연의 순환과 공생을 주제로 주변의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있으며, 우리 생활에 크게 영향을 끼친 상품이나 사건을 사회와 생활 용품의 변화 역사 연표식를 통해 전개하고 있다.

특히 행정ㆍ기업ㆍNPO 등이 주최하는 환경 이벤트나 환경 사업 등에서부터 다른 자치체, 세계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공유하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 그룹의 활동 거점이나 집회, 미팅의 장소로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