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포스코 상생 결의, 구호로 끝나서는 안된다
시-포스코 상생 결의, 구호로 끝나서는 안된다
  • 이성훈
  • 승인 2012.02.06 09:44
  • 호수 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양시와 포스코가 지난 달 27일 커뮤니티센터에서 소통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만남은 지역과 기업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소통과 만남을 강화해 친기업 사회문화 확산과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개최한 것이다. 워크숍에는 광양시 팀장급 이상 간부와 제철소 부장급 등 간부 250여명이 참석해 정보공유 및 협력체계 확립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이성웅 시장과 김준식 제철소장의 특강, 광양시와 포스코의 상생협력을 위한 실천다짐 결의문 낭독, 대외협력, 환경, 도시건설 등 9개 그룹별 간담회 순으로 이어졌다. 광양시가 우리지역 최대 기업인 포스코와 함께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결의한 것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그룹별로 모여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진솔한 대화도 이어졌다.

이번 워크숍은 광양시와 포스코광양제철소가 공동으로 주관해 시정 발전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간의 이해를 확대시켜 나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그동안 ‘우리 광양시, 우리 포스코’를 표방하며 포스코에 적극적인 구애를 해왔었다. 포스코 역시 각종 지원을 통해 시와 함께하는 모습들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와 포스코의 관계가 예전만큼 못하다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상생 결의대회 배경을 두고 ‘더욱더 잘 지내보자’는 해석과 ‘그동안 얼마나 사이가 안좋았으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화해를 하느냐’는 시각이 엇갈렸다.

시로서는 그동안 내심 서운한 기색도 있었다. 와우해상공원이 무산된 것이나, 최근 월드서커스페스티벌 개최를 놓고 시는 포스코 측에 30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난색을 보인 것이 그것이다. 이밖에도 7선석과 SNNC 2공장 건설 등 여러 사안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보였다. 포스코 역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을 행정이 지나치게 요구하고 있다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광양시가 세계 도시로 거듭나고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행정과 기업이 서로 상생 협력하는 분위기가 유지돼야 한다. 시와 포스코는 이번 상생 협력을 선언으로만 외치지 말고 적극 실천해야 한다. 서로가 오해 하는 부분이 있다면 깨끗이 풀고 행정은 기업 활동을 활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포스코 역시 우리 지역 경제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함께 광양시 발전을 위해 더욱더 시민과 행정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 앞으로 기업과의 분야별 만남을 강화하고 기업발전 협력체제 구축, 기업사랑 분위기 조성, 노사화합과 산업평화 실천 등 친기업 정서 함양과 기업 애로해소를 위한 지원방안 마련 등 다양한 시책을 적극 추진해 이번 결의가 구호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