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권 개발, 관광으로 경쟁력 갖추자
남중권 개발, 관광으로 경쟁력 갖추자
  • 이성훈
  • 승인 2012.05.14 10:05
  • 호수 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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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시군 상생 협력해 발전방안 모색 지역 특성에 맞는 상품 개발로 경쟁력 높여야

 

지난 3월 월드마린센터에서 열린 남중권 연계협력 토론회

정부의 3차원 국가발전 정책인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선벨트)은 지난 2010년 5월 제1차 동서남해안권발전 위원회에서 확정ㆍ고시됐다. 남중권 개발은 2020년까지 4대 전략 166개 사업, 24조 3천억원이 투자되며 생산유발 48조원, 부가가치 유발 20조원, 일자리 22만개 창출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현재 남중권 도시는 전남과 경남의 9개 시군(광양ㆍ여수ㆍ순천ㆍ고흥ㆍ보성ㆍ진주ㆍ사천ㆍ남해ㆍ하동)이 있으며 남중권 발전협의회가 구성된 상태다. 9개 시군은 남중권 단일 생활경제권화를 위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방안과 경제ㆍ산업ㆍ문화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계협력사업 발굴, 단일 생활권 통합에 따른 지자체간 연계협력 강화와 권역 내 각 지자체와 주민이 공유하는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남중권 도시 중 광양시는 지리적으로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고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광양국가산단, 광양만, 섬진강, 항만 등이 산업,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5월 여수엑스포가 열리고 이순신대교가 개통하며, 내년에는 순천정원박람회 등 굵직한 국제 행사가 인근 도시에서 열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분주한 상황이다. 하지만 광양시는 인근 도시에 비해 산업 인프라는 발달이 잘 되어 있으나 관광ㆍ문화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남중권이 발전 계획에서 광양시가 앞으로 추진해야 할 방향, 특히 관광 활성화 정책을 살펴봄으로써 남중권 중심 도시로 자리잡아가는 역할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남중권 개발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2. 광양시 남중권 개발 계획 프로젝트 현황                 
3. 지역사례탐방① 여수시-여수엑스포와 남중권 개발 계획
4. 지역사례탐방② 순천시-2013정원박람회 준비 상황 및 남중권 프로젝트
5. 지역사례탐방③ 고흥ㆍ보성군의 남중권 계획 및 전망
6. 지역사례탐방④ 남해ㆍ하동군의 관광 활성화 계획
7. 지역사례탐방⑤ 진주ㆍ사천시의 남중권 중점 사업
8. 남중권 시대, 광양시 관광 프로젝트 이렇게 추진해야 한다

남해안 남중권은 대한민국 제2 경제권의 중핵으로서 발전가능성이 큰 만큼 연계ㆍ협력 모델 구축을 위해 우선적으로 통합 관광마케팅을 활성화하고 동서통합 지역상생 기반의 조기 구축 등 정부지원의 필요하다.
남중권 9개 시군은 지난해 5월 상생 협력과 공동 번영을 위해 합의하고 초광역 개발계획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남중권 발전협의회를 출범했다. 이성웅 시장은 초대 협의회장으로 선출됐는데 이 시장은 당시 “남중권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간 경쟁과 대립 구도를 탈피하고 캐나다의 토론토의 사례처럼 대승적인 차원에서 행정적 경계를 넘어 ‘도시연합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정부주도의 지방행정체제의 개편에 대비해 정서적 공감대 형성과 각종 시설 및 도시 인프라 등 도시 기능적 공유를 통해 행정적 통합을 이루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지역간 연계와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이 지역발전 정책의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지난해 출범한 협의회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복사업 자제 지역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야

지난해 5월 출범한 남중권 발전협의회

남중권이 상생 협력을 위해서는 중복 사업을 자제하고 각 지역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3월 광양에서 열린 남해안 남중권연계협력 토론회에서 홍철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은 “인근 지자체 간의 사업 중복성을 피하고 지역간 차별화되고 특화된 인적ㆍ물적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해 자원의 낭비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 이상의 지자체가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지역주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고 상생하기 위해서는 연계ㆍ협력은 필수 과제라는 것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지역 협력을 통한 공동사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경북 청송ㆍ영양ㆍ봉화ㆍ영월의 ‘외씨버선길’ 조성사업과 충남 부여ㆍ공주가 공동 개최한 ‘백제문화제’, 음성ㆍ이천의 공동 복숭아 브랜드인 ‘햇사레’ 등이 그것. 이런 사례들은 인식의 전환을 바탕으로 지역마다의 서로 다름을 엮어서 덩치를 키우고 당면한 세계화 경쟁시대의 위기를 효과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중권도 지역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생발전이란 열린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할 때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자체 간 연계ㆍ협력의 경우 표를 의식하는 정치권에 맡길 수는 없는 만큼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간 연계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확산은 지역의 갈등을 넘어 화합과 협력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새로운 상생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중권 개발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통합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지역의 특색을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 협력하며 발전한다면 통합을 하지 않더라도 각 지자체별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