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 바로 서야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 바로 서야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9 10:26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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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치 현 / 광양YMCA 시민사업부장
매년 신학기가 되면 학부모들은 찬조금과 촌지문제로 마음이 편치 않은 경우를 겪는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불법찬조금과 촌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멘소리와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되는 불법찬조금 소식을 접하며, 광양시민단체협의회는 불법찬조금의 근절을 위해 고발센터를 운영하고, 접수된 내용을 중심으로 이를 시정하기 위한 이런 저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러한 행위는 지난 3월 9일 백범기념관에선 우리 사회의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투명사회협약"을 체결,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부정부패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더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이다. 광양시민단체협의회는 불법찬조금 근절을 위해 지난 1일부터 고발센터를 운영하여 10여 건이 넘는 제보전화를 받아 광양교육청에 실태파악과 사실확인을 요청하여 되돌려 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바 있다.그러나 불법 찬조금 모금문제는 수 십년 동안 내려온 관행이라는 인식과 교사들의 무관심,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의지 부족, 학부모들의 그릇된 인식 등이 맞물려 쉽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이에따라 광양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 14일 광양교육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교육당국의 단속 및 계도활동의 의지를 확인하고 불법찬조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교육장을 비롯한 해당 학교장, 담당공무원에 대해 고발고소 등의 강력한 대응을 펼쳐나갈 것을 밝힌 바 있다.투명한 교육행정과 바람직한 교육환경의 조성을 저해하는 불법찬조금의 근절을 위해 교사, 학부모, 교육당국은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먼저 교사와 학교장은 언제부터인가 학교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불법찬조금과 촌지 등 비교육적 관행들 때문에 선생님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형성된 만큼 학부모 총회시 불법찬조금의 근절의지를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또한 학부모들은 불법찬조금 모금행위는 아이들에게 부정부패를 학습시키는 경우임을 명심하여 학교임원회, 자모회비 등 학부모 자생단체들의 불법적인 찬조금 모금을 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비교육적인 향응접대비, 교사수고비 조성에 응하지 않는 등 불법찬조금을 근절함으로써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 바로 서야 한다.교육당국은 각급 학교에서 불법찬조금 조성을 방지하기 위한 학부모 교육 강화와 실태파악, 불법·부당한 학교발전기금과 촌지를 조성하거나 수수한 학교기관장·교사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고 해당 학교에 대해 불이익조치를 강화하는 등 불법찬조금의 근절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마련과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불법찬조금 근절은 교육의 미래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지를 통해 불법찬조금 없이도 긍정적이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입력 : 2005년 0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