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밥 먹여 준다?
문화가 밥 먹여 준다?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9 10:41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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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형 일 / 광양시청 문화홍보실 문화 담당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이상(生活理想)을 실현하려는 활동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한 물질적·정신적 소득의 총칭, 특히 학문·예술·종교·도덕 등 인간의 내적 정신활동 소산을 통상 ‘문화(文化)’라고 합니다.E.B타일러는 일찍이 그의 저서『원시문화(1871)』에서 문화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및 기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인간에 의해 획득된 모든 능력과 관습의 복합 총체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문화는 부단히 탄생하고 소멸하며 다양하게 나타나는 모티브를 이루며, 정신적 가치에 대한 판단능력을 부여하고 복잡다단한 사회에 내재된 인문학적 가치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다시 사회에 환원시키는 창구역할을 한다고 합니다.문화(예술)는 생활양식을 윤택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귀중한 자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전통문화예술을 계승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여 민족문화 창달에 이바지할 수 있게 하고 문화예술에 관한 시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듯 합니다. "문화가 밥 먹여 주느냐"는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을 소위 '끼'가 있는 사람만이 하는 일부 특정인만의 전유물로만 여기는 사고(思考)로 문화가 깊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문화예술인을 천시하는 경향이면서도 아이러니컬하게도 일반인들은 다양하게 문화예술을 향유하려는 괴리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앞다퉈 지역개발 위주의 정책개발을 계획하고 실행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정책의 실천의지가 미약하여 지역 문화의 낙후를 초래하고 있는 현실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나아간다면 문화예술분야가 뒤쳐져 경제활동에 의해 발생된 환경훼손과 경관침해만이 남게 될 것이며, 특히 상업기능 위주의 중심지 개발은 지역민들의 문화적 향유기회마저 박탈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우리시를 살펴보면,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 성장과 동북아 물류 중심항으로 우뚝설 컨테이너부두 물류활성화로 세계적인 경제도시로 도약할 시입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시민의 정서 함양을 위한 정신적인 기조가 되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투자나 일반시민의 관심도가 아직까지는 미흡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이제는 경제생활의 여유로움으로 점차 문화 소비계층의 증가와 여가 시간이 늘어나 문화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있어 지역개발의 핵심 키워드로서 문화(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방법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소비가 아니라 우리시 발전의 원동력을 살리는 길이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광양문화예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천편일률적인 관 위주 투자보다는 시민·관·기업·각 사회단체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문화가 살아야 경제가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화(예술)는 우리 것입니다. 문화예술인 뿐만 아니라 우리 일반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우리문화를 더욱 아끼고 보살피고 사랑해주며 세계속의 광양문화, 미래가 보이는 광양문화예술이 되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입력 : 2005년 05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