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대회, 축제형식으로 전환해야
육상 대회, 축제형식으로 전환해야
  • 지정운
  • 승인 2012.06.18 09:55
  • 호수 46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광양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교육장배 및 육상연맹회장기 초중학교 학년별 육상대회’가 별 탈없이 마무리 됐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대회에는 초등학교 28개교와 중학교 12개교 등에서 출전한 700여 명의 선수가 자신들의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10여 년 전의 교육장배 육상대회와 비교하면 여러 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진다.

당시 교육장배 육상대회는 모든 학교가 참석하는 잔치자리였다. 물론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대회이기도 했지만 분위기는 지금과는 아주 달랐다.

학부모들도 스텐드를 가득 메우고 자녀들과 학교를 응원하느라 목에 쉴 정도였다. 또한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려는 각급 학교의 감독들이 스카우트 경쟁을 펼치며, 서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모두가 옛말이 됐다.

요즘은 학부모들이 운동보다는 공부에 집중하면서 인기있는 구기의 몇 종목을 제외한 다른 체육 종목은 아예 관심 밖이다.

특히 육상은 더하다. 육상은 모든 종목의 기본이 되는 기초 종목이라고 모두가 알지만 외면을 받는다. 심지어 학교도 학교장이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으면 관심과 지원 대상에서 밀려난다.

육상대회에 참석한 모 초등학교 체육교사는 “학교에서도 육상대회에 별로 관심이 없다”며 “아이들 식비도 안줘 아이들의 점심을 직접 사먹이고 있다”고 푸념할 정도다.

이같은 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육상대회를 축제형식으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김양환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육상이 재밌고 즐겁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모든 학교가 부담없이 참여해 함께할 수 있는 축제형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며 “교육청과 시체육회, 육상협회 관계자등이 참여해 경기 룰과 진행방식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육상을 비롯한 학교 체육을 살리기 위한 교육청과 학교의 노력과 이를 둘러싼 체육 관련 단체들의 협력이 시급한 시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