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농촌관광 마케팅의 롤모델‘쯔바이텔러란트’
독일 농촌관광 마케팅의 롤모델‘쯔바이텔러란트’
  • 지정운
  • 승인 2012.12.03 09:40
  • 호수 4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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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운영 관광공사 ‘쯔바이텔러란트’ 흑림연계 독자 생존

독일의 흑림지대 농가들은 지역의 전통문화를 체험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진의 왼쪽 작은 건물은 물레방아를 이용한 전통방앗간이며, 우측은 농민들의 주거 및 생활공간이다. 이 농가는 다락방까지 4층 구조를 보이며 각 층마다 전통생활양식을 담은 각종 유물 등을 보관하고 있어 마치 작은 박물관을 찾은 느낌이다.

1800명 인구의 블라이바크에만 연간 9만 여명의 관광객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1. 전통문화 체험으로 도시민의 시선을 사로잡은 부여 기와마을
2. 소셜커머스로 체험객 유치, 마을기업으로 성장한 논산 포전마을
3. 가족 농장체험 프로그램으로 성공한 독일 라우터바흐 마을
4. 독일농촌 관광마케팅의 롤모델 ‘쯔바이텔러란트’
5. 농촌관광 마케팅 기법 ‘쯔바이텔러란트 카드’
5. 복합산업화를 통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벨기에 딸기마을 웨이퐁
6. 프랑스 릴 지역농업생산자 협회의 그린투어리즘(Goutez notre nature)
7. 에필로그 도시민과 농촌간의 교류, 새로운 농촌관광전략이 절실하다

독일남부에 있는 쯔바이텔러란트 관광공사는 블라이바크, 지몬스 발트, 발트게이시, 벤덴엘탈 등 6개의 면 단위 정도의 지역과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이곳 6개 지역의 인구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으나, 1천800여 명에서부터 2만 여명에 이른다. 지역간 네트워크로 수익을 올리며, 지역 관광을 위한 일에 재투자를 해 지역민과 더불어 상생하고 있는 쯔바이텔러란트 관광공사는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되며, 흑림지대인 이곳에서 가장 낮은 지역인 블라이바크에 있다. 두개란 뜻의 쯔바이텔러란트는 6개의 지역을 두 개의 계곡이 감싸고 있다.

쯔바이텔러란트 지역은 전체 면적이 270㎢에 이르며, 대부분 전나무로 검은숲인 흑림으로 우거져있다. 흑림을 이루는 산들의 높이는 가장 낮은 곳은 해발 243m이며, 가장 높은 곳은 1243m로 지역 전체 인구가 4만명 정도이다. 관광공사가 있는 블라이바크는 독일 최남단, 남서쪽으로는 프랑스, 스위스, 독일 세 개의 나라가 접경해 있는 지역이다.

삼각꼭지점이라 불리는 블라이바크는 프랑스와는 25km가 떨어져 있으며, 스위스와는 50여km가 떨어져 있다. 흑림지대를 이루는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은 1천여m 차이를 보여 가장 낮은 곳에 꽃이 피면 칸델이라는 가장 높은 곳에는 눈이 내린다.

쯔바이텔러 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관광공사와 흑림, 그리고 이 두개와 연결되는 농촌체험관광이다.
관광공사는 12년 전인 2000년에 지역 유지와 주민이 나서 만든 회사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관광안내소와는 차이가 있다. 6개의 지역 주민에 의해 통합된 회사인 만큼 각 마을을 대표하는 마을 대표들이 이사로 돼 있다.

이곳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며, 재투자를 잊지 않는다. 때문에 항상 새로운 경영마인드와 경영전략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국내외 관광객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간 9만 여명이 연 40일 정도 숙박을 하고 가는데, 이는 한 사람 평균 4.4일 정도를 머물다 가는 것으로, 200여개의 숙박업소에서 한 농가당 평균 1600명의 손님이 숙박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통계는 관광공사에 등록된 민박의 경우다. 숲이 너무 울창해 2차대전에서도 폭격을 피했다는 이곳 흑림에는 숙박 손님을 포함한 전체 관광객이 연 2백만 명에 이른다. 관광수입만도 연간 6천만 유로에 달하는데, 1유로는 우리나라 돈 1400원 정도이다.

최근 들어 외국 관광객들이 계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인터넷을 통한 홍보를 강화시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이곳 관광회사는 숙소를 소개해주고 수수료를 받아서 활동한다. 그러나 이윤을 남기기보다는 지역 홍보를 위한 일에, 더 많은 활동을 하기 위한 일에 재투자를 한다.

또한 기본적인 결정이나 계획은 6개 지역 대표자들이 하며, 회사 운영시 비용이 모자라면 여타의 다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수입을 창출한다.

마케팅 활동이란 직접 숙소를 방문해 일종의 고객 만족도를 조사하고 업소 활성화를 위한 조언이나 관광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등의 비용을 수입으로 얻고 있다.

또 숙박업소 소개 등의 수수료를 수입원으로 하고 있는데, 고객에게서 받는 돈은 2년에 200유로 정도이다. 또한 고객이 지불하는 돈의 10%도 수수료로 받을 수 있다.

관광공사는 순수하게 주민들이 모여 주민들이 운영하고 있다. 재원은 모두 열심히 활동을 한 대가로 충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자체에서처럼 무조건적인 무상지원은 꿈도 못 꾼다. 또한 개인 지원은 더더욱 없다. 홍보활동 활성화를 위한 홈페이지 개설 같은 지원조차도 없다. 이곳은 모두 주민 스스로가 운영하고 있다.

이곳 관광공사에는 모두 8명이 일을 하고 있는데, 정규직 직원이 2명, 반날만 하는 계약직 직원이 2명, 월 400유로 미만을 받았을 때 세금을 내지 않는 2명의 직원과  학생 아르바이트생 2명이 일을 하고 있다.

관광으로 생존하고 있는 이곳만 하더라도 독일 전 지역에 퍼져 있는 홍보를 위한 관광 기관만도 1만여 개에 달할 정도로 경쟁 또한 치열하다.

하지만 이 곳은 다른 곳보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속가능한 테마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으며, 6개의 마을이 통합된 만큼 지역끼리 연계된 관광으로 질을 높여가고 있다. 이 지역 나름대로의 독자성을 지켜나가고 있는 셈이다.

독일 남부 지몬스발트=지정운 기자
/지발위 공동취재단


지역 관광협회의 지원을 받아 물레방앗간을 보전, 운영하고 있는 농민이 공동취재단에게 작동 원리와 사용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독일, 지속가능한 관광농촌을 그리다

 쯔바이텔러란트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이는 데에는 재투자를 잊지 않은데 있다. 발트기르히에 있는 190m의 숲 속 미끄럼틀 등은 시설투자를 비롯한 재투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쯔바이텔러란트는 재투자를 할 때도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다고 한다. 놀이시설이 우리나라처럼 전기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 최대한 숲 속의 자연재료를 이용해 놀이시설 등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전통문화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지역주민과의 소통 속에서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협의방식은 이들에게는 삶의 근원이며,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지역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공동체적 사고 속에서 공동사업을 중요시 한다.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지역의 경제적 발전에 대한 전제조건은 ‘지역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지역에 있는 특화된 자원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하고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일할 수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 또한 ‘고객과의 네트워크의 강화‘는 제 2의 관광전략이 수립될 수 있는 만큼 그 중요도가 매우 크다고 보는 점이다.

‘지역특산물에 대한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고, ‘각종 이벤트 참여를 독려’하며,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은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역자급 시스템 구축 강화’를 주장한다.

이러한 항목들이 지속가능한 관광발전을 유지시켜나갈 수 있는 전제조건으로 꼽히고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숨어있던 것을 계발하며, 국내외적 홍보활동과 지역 홍보활동을 다양하게 추진해 가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지금 독일에서는 농촌관광을 하지 않는 농촌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약 8천여개의 마을이 농촌관광에 뛰어들었으며, 관광객들에게 추억과 편안한 휴식을 주는 민박에 대한 품질관리에 대한 차별화를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민박업소에 대한 자발적인 품질 서비스 개선을 끊임없이 촉구하는 한편 난관에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서는 공동해결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등 지역공동체의 차별화 전략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민박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종사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함과 동시에 효과적인 근무방법을 찾아내고, 고객과의 네트워크 강화 시스템도 활발하게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