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행동
창의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행동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09:51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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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신 - 한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창의적 사고와 적극적인 행동! 누가 모르나. 그럼 실천하자.

 
21세기 생존을 위한 모토는 창의적 사고와 적극적인 행동일 것이다. 정보사회를 지나 창의사회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속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해답은 one best way가 존재한다는 것이 아님을 잊어서는 안된다.

해답이 한 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가 병존한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최적의 대안보다는 최선의 대안이 문제 해결의 길이 된다. 쓰레기통 이론이 있는데, 이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쓰레기통에 버린 것 중에 해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오픈 마인드로 창의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창의적 사고는 행동으로 연결이 되어야만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광양이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창의적 사고와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광양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 자신들의 사고와 행동이 어느 수준에 까지 왔는지 한번 되돌아 볼 시기이다.

먼저, 창의적인 사고를 가지려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창의는 특정한 사람의 몫이 아닌 훈련에 의해 개발된다. 광고업에 종사한 어느 외국인은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5년간 출퇴근 방법을 달리했다고 한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 아닌 매일 달리하는 생활 속에서 창의성을 훈련해간 것이다. 재미있는 넌센스 문제를 하나 풀어보자. "63빌딩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 방법이 무엇이냐?" 해답은 여러 개가 있을 수 있다. "아에 떨어지지 않으면 된다.", "낙하산을 가지고 뛰어 내린다." 등등. 이 모두 해답일 수 있다.

그런데 '1층에서 떨어지면 죽지 않는다'는 것도 해답이다. 63빌딩에서 떨어진다는 문제속에 우리의 사고는 이미 옥상에 고착되어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이는 고정관념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이다. 나도 모르게 1층도 63빌딩이라는 것을 잊어버린다. 1층에서 떨어지면 다치기는 해도 죽지는 않을 것이다. 아∼하 그렇구나. 또한 다양성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어른들은 자녀들에게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잡아 먹는다고들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는 어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일찍 일어나는 벌레의 입장은 어떠할까? 먼저 잡혀 먹힐 수 있을 것이다. 옳다고 모든 것에 다 적용하려고 들면 창의적 사고를 저해하게 된다.

둘째, 적극적인 행동이 수반되지 않은 창의적 사고는 그 힘을 잃게 된다. DJ정부때 벤처기업만이 우리가 살길이라고 강조하면서 벤처기업 육성에 많은 투자를 해 주었다. 오늘날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미국의 심장부 역할을 한 실리콘벨리도 벤처기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리콘벨리는 스탠포드대, MIT대 등 풍부한 인적자원, 인근지역의 금융기관, 매일 싱싱한 오렌지를 아침에 먹을 수 있는 쾌적한 거주환경,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곳이다.

말로만, 공간만 확보되었다고 열매가 열리지는 않는다. 더욱이 어느 한 집단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만을 보더라도 그 당시 실적을 중요시하다보니 벤처기업이라는 서류만으로도 지원이 이루어졌다. 실제로 필요한 곳에 쓰이지 못한 것이다. 그 당시 이러한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벤처기업 자금을 쓰지 못한 중소기업 사장은 무능하다.'

이스라엘의 경우 벤처기업을 지원해주기 위해 전문매니저들로 하여금 제품에 대한 상품성을 평가하도록 하여 지원을 결정하고 있다. 이들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부를 창출할 가능성이 없으면 지원을 보류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철저한 심사를 통해 지원을 해 주어도 실제 성공한 벤처기업은 50%도 안 된다고 한다. 서류나 간단한 현장 조사만으로 지원을 결정하는 우리의 경우 성공률은 어떻겠는가?

지금은 이렇게 지원을 해주지 않을 거라 믿는다. 그런데 우리는 문제가 발생하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들기보다는 과거보다 더 엄격하게 하거나 실행하지 않으려고 한다.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통한 실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는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이 제 역할을 하여 광양이 동부권 중심도시로, 동북아시아 중핵도시로 성장하려면 고정관념을 벗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창의적 사고를 가진 지역민을 비롯해 산·관·학연이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겨야 한다. 나의 해답만이 맞고 다른 사람의 해답은 틀리다고 고집피우지 말라. 창의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행동을 위한 창사적행(創思積行)운동을 벌이자.
 
입력 : 2005년 04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