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장류축제를 다녀와서
순창 장류축제를 다녀와서
  • 김진희 진월면사무소
  • 승인 2008.11.13 09:33
  • 호수 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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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전국에서 수많은 축제들이 개최되고 있고 우리지역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1998년)시작한 전어축제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10여 곳에서 전어축제가 개최되면서 광양전어축제만의 경쟁력 확보방안이 절실해 지고 있다. 먹거리 축제인 전어축제를 10회까지 해오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축제로 거듭나고자 성공적인 축제들을 벤치마킹해 우리축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순창 장류축제를 다녀왔다. 
이번 벤치마킹에 순창장류축제를 선택한 이유는 전어축제와 같이 지역의 특산물을 주제로 한 축제라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먹거리 축제는 볼거리 부족과 획일화된 프로그램 등으로 단순한 먹거리행사로 전락될 수 있는 부담을 갖고 있다. 이는 광양전어축제에서도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었기에 다른 지역의 먹거리 축제를 살펴보고자 했다.

순창고추장민속마을에서 개최된 순창장류축제는 장소가 도로 옆에 위치하고 넓은 공터가 있어 찾아가기도 쉽고 자칫 혼·복잡해 보일 수 있는 축제분위기가 여유롭게 보였다. 또 교통통제를 전문화된 용역업체에 맡겨 차량통행에 불편이 없어 관광객들의 축제접근성 또한 용이하였다.
장류축제장에 들어서자마자 내 눈을 끈 것은 하늘에 수놓아진 기업체와 상가 상호가 명기되어 있는 수십 개의 애드벌룬과 깃발들이었다. 이들은 축제장의 화려함과 한층 더 들뜬 분위기를 연출했다.
 
축제를 상징 할 수 있는 고추장 항아리와 메주, 고추형상을 한 대형조형물들은 이 축제가 가진 고유의 특징을 선명하게 보여주면서 다른 축제와의 차별성을 느끼게 했다. 비록실패 했지만 도전세계기네스북 103m메주 만들기와 고추장 만들기 체험, 2008인분 비빔밥 만들기 등 관광객들의 체험행사가 많아 주민과 관광객의 참여기회가 많았다는 점은 우리 전어축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다.

지난 10월 개최된 전어축제는 기존처럼 상가를 중심으로 추진되기 보다는 지역단체 등의 참여협조로 명실 공히 지역축제로 확대 되었다. 프로그램으로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싼값에 전어를 대접하는 코너가 만들어졌으며 비빔밥을 만들어 함께 먹을 수 있는 이벤트도 제공했다. 또 처음으로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에서 열린 '제1회 청소년 백일장·사생대회'는 축제에 문화를 새롭게 접목했다는 점에서 축제를 더욱 빛나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전반적인 평은 좋았지만 광양전어축제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여느 축제에서나 볼 수 있는 행사성 프로그램보다는 참여와 수익이 함께 창출되는 아이템이 없었다는 점이 더욱 아쉬웠다. 
광양전어축제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개최되고 지역특색을 살려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축제로 거듭나는 게 나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