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위한 ‘광양국가산단 환경정책’ 제안
기후변화 대응위한 ‘광양국가산단 환경정책’ 제안
  • 광양뉴스
  • 승인 2013.05.06 09:10
  • 호수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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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 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백성호 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기후변화가 우리 턱 밑에까지 밀어닥치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광양도 산업화의 가속화로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동안 광양환경운동연합은 광양국가산단을 중심으로 공해추방에 집중하는 운동을 지향해왔다. 광양항 원료부두 및 원료야드장, 슬래그야적장 비산먼지 관리를 위한 환경개선설비 구축, 동호안 제방안정화를 위한 차수, 섬진강 유하량 안정화를 위한 해수담수시설 등을 갖추도록 요구했다.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지나온 세월에 비하면 운동의 성과도 그다지 보잘 것이 없다. 이젠 상호 협력하고 이해하는 가운데 공동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오ㆍ폐수처리 시스템을 일부 바꾸는 문제다. 현재 제철소는 수질정화를 위해 메탄올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유기산으로 대체하면 수질정화뿐만 아니라 최종 방류시 해양환경에도 그만큼 유익하다. 광양시가 대량으로 수거된 음식물찌꺼기를 사곡 위생매립장에서 별도 시설을 갖추고 처리하면서 발생되는 음폐수는 위생매립장의 침출수와 혼합하여 1차 처리한 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지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발생되는 처리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음폐수를 따로 분리하여 유기산을 배양하고 이를 제철소가 메탄올 대용으로 사용하면 광양시는 음폐수 처리비용을 아낄 수 있고 제철소는 메탄올 구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제철소는 지역사회 공헌이라는 해묵은 과제 하나를 해결할 수도 있다.

두 번째 과제는 광양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발생되는 다량의 온실가스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이다. 온실가스의 주범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에너지의 이용인데, 그렇다면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는데 그 해법은 신재생에너지다.

물론 광양제철소를 포함한 산업계가 신재생에너지정책을 멀리하는 것은 아니다. 광양제철소를 예로 들면 공장 지붕에 태양광 전지판을 덮고, 소수력발전 내지는 노정압발전 등을 이용하는 것들인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능하다면 그 정책을 더 멀리 더 넓게 펼쳐야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으로 인정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사회영역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실천방안인데 자전거정책을 새로이 수립하는 문제이다.
와우마을 앞 청암로 사이에는 수만평의 공유수면이 방치돼 있는데 이곳을 조성하여 금호대교를 통한 제철소 및 태인공단 등으로 출퇴근하는 차량의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그리고 공단근로자는 이곳에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데, 필요에 따라서는 4~5인 이상 의무화하여 카풀을 하거나 부서 또는 회사별 통근차량을 이용한 집단 출퇴근 시스템의 구축이다.

길호대교를 이용하는 출퇴근자는 홈플러스 앞에 조성된 대형화물차고지 등을 이용하면 주차장 확보는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으로 쇼핑 등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운전자 등을 위해 시민자전거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근거리에서 출퇴근하는 근로자의 이용도 한결 쉬워진다.

이 같은 방법이 정착되면 시민사회영역에서 적어도 10%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예산이 발생되고 지금보다 불편할 수 있는 정책을 시민들이 공감해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광양지역의 환경문제는 오롯이 광양시민의 문제이고 우리 스스로 극복해나갈 때 자긍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