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림 예찬
휴양림 예찬
  • 서문식
  • 승인 2013.05.13 09:13
  • 호수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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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식 광양시청 감사담당관
봄비 그친 후 풍경이 너무 좋다. 파란하늘에서 쏴아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 산뜻해진 대지위에 출렁거리는 연초록 잎새, 노란 장다리꽃밭 위를 둥실둥실 떠다니는 하얀나비 모두가 다 싱그럽고 상쾌한 풍경이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있는 그대로 보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 조각 떼어내서 보관했으면  참 좋겠다. 나중에 혹시 머리 무거울 때 꺼내서 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치유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힐빙(heal-being)이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이 단어는 웰빙(Well-being)과 힐링(healing)을 아우르는 말로 모든 것이 빨리 돌아가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평안하기 위해 자연을 가까이 하면서 스스로 돌아보고 치유하며 살아가는 삶을 얘기한다고 한다.

다시 얘기하면 자연과 함께 스스로 치유하면서 잘 먹고 잘 사는 삶이 힐빙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대인은 경제와 복지, 교육, 문화.예술 교통, 등 많은 분야에서 풍요를 누리고 있는 것 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범죄발생이 늘어나고, 대기와 수질오염, 복잡한 교통문제와 혼탁한 소음 등 환경의 질이 더 저하될 뿐만 아니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경쟁 속에서 몸은 지치고 마음은 찌들어가는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것을 치유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이 자연과 함께 치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맑은 공기와 햇빛, 숲과 물, 꽃과 수목 등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을 고맙게 생각하면서 스스로 치유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숲은 분명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녹색의 생명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산소며, 나뭇잎에 걸러진 맑은 공기와 땅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깨끗한 물 그리고 머루, 다래, 더덕, 산삼 등 수많은 약초와 열매가 있고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평화와 고요함, 청량함과 시원함 등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치유해 줄 수 있는 자연적인 환경과 요소들이 많이 있다.

이제 5월이다. 푸른 5월에는 숲으로 가자.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동료와 함께 숲으로 가자. 하루쯤 아니면 몇 시간만 이라도 숲에 가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보자. 업무적인. 환경적인 스트레스와 불필요한 걱정에서 벗어나서 가족애, 동료애, 우정을 함께 나눠 보자.

숲길을 걸으면서 깔깔깔 웃어도 보고, 사색도 해 보고 명상도 해 보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나무 사이사이로 떨어지는 눈부신 햇살과 솔숲을 헤치고 불어오는 솔바람이 또 얼마나 상쾌하고 싱그러운가? 가끔 들려오는 새소리에 맞춰 콧노래도 불러 보고, 놀라 도망치는 다람쥐에게 눈인사도 해 보자.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길을 걸을 때는 못생긴 나무들 한 번씩 껴안아도 주고, 순서대로 피고 지는 꽃들을 보며 순리대로 사는 법도 배워 보자. 마침 우리지역에는 백운산이란 큰 산이 있어서 숲과 숲길이 많이 있다.

백운산자연휴양림을 비롯하여 포스코백운산수련관 둘레길, 가야산 둘레길, 백계산 둘레길 등 좋은 곳이 많이 있다.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약 153헥타로서 면적이 넓을 뿐만 아니라 산막, 편백숲길,

솔숲길, 황톳길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개인별 또는 가족단위, 단체로 휴양하고 힐링하는 데는 적격이다. 그 곳에서 힘들었고 버거웠던 짐 잠시 내려놓고 숲과 함께, 물과 함께, 바람과 함께 비우며 치유해 보자.

비운 그 자리 싱그러운 숲, 상큼한 숲, 청량한 숲을 채워오면 되지 않은가? 솔바람 솔솔 부는 싱그런 5월에는 우리 함께 휴양림으로 가자. 연초록 물결이 넘실대는 휴양림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