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소통, 공감, 상생을 위한 일본 교육
<탐방기>소통, 공감, 상생을 위한 일본 교육
  • 오성균 광양제철남초 교장
  • 승인 2013.05.20 09:03
  • 호수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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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균 광양제철남초 교장
이번 교육기는 유엔이 선포한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 계획의 동역자임이 선포되던 놀랍고도 귀한 순간이었다.  

유네스코라는 명칭에서도 이미 짐작할 수 있듯이 국제적인 교류에 있어 교육, 과학, 문화는 핵심 요소이며, 이를 통하여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의 궁극적 목적도 달성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ESD는 언어, 수리 지능이 뛰어난 학생을 기르는 교육에서 벗어나 타인과의 관계성, 사회와의 관계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2008년 개정 교육과정의 초·중·고등학교 교과에 ESD 사회 구축의 관점이 포함되어 있고, 이런 관점에서 유네스코 스쿨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2008년 가맹 학교의 수가 24개교였던 것에서 2012년 12월 550개로 24배 확대되었다.

일본의 교육 체제와 실시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이루어진 제6회 ESD 한일교사 포럼에서는 5명의 발표자가 ESD를 통한 환경교육 실천사례를 발표하였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생명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가는 가치에 대해 깨닫는 것이고 학습은 지식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행함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도쿄에서 제일의 사립학교임을 자부하는 게이오 요치사를 방문했다. 도착하자마자 게이오 요치사에서 이루어지는 1년의 활동들을 슬라이드로 살펴보았다.

4월의 입학식을 시작으로 건강검진, 소풍, 현장학습, 체육대회, 수학여행, 학습 발표회 등으로 이루어지는 일 년의 과정은 우리의 교육과정과 비슷했다. 위험 상황에 대비하여 옷을 입고 수영을 배운다는 것이 특이하면서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학생들의 공책 정리 습관, 멀티미디어를 활용하지 않으나 아동들이 집중하고 있는 수업 모습, 급식 후 자신이 먹은 자리를 스스로 닦고 정리하는 모습 등이 한국의 교육 모습과 비교되었다.

특히 오래된 건물과 시설들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에서 역사와 실속을 느꼈다. 1학년 교실이 운동장과 바로 연결되어서 활동량이 많은 저학년들에게 뛰어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준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운동장에 큰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빨간 불이 켜져 있을 때는 운동장에 나올 수 없고, 파란 불이 켜져 있을 때는 운동장에 나올 수 있다는 규칙이 재치 있어 보였고 그 규칙을 전교생이 잘 지키고 있다는 것에서 일본의 기초·기본 교육이 강조됨을 알 수 있었다.

일본에서 마지막 학교 방문지인 무라카미기타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모든 아동들이 밝은 모습으로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 틀린 친구를 격려하는 모습, 자신들 스스로 목표 개수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대회가 끝난 후 모든 그룹에게 달성한 개수가 적힌 상장을 전달하는 모습, 이 모든 진행을 학생회에서 맡아서 하고 있는 모습 등이 기억에 남는다.

과거로의 여행, 추억 여행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한국에서 60년대 내가 학교 다닐 때의 교육 환경과 너무 비슷했다. 우리나라의 교육환경 및 시설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10명씩 소규모로 교사끼리 모여 협의할 수 있어서 좀 더 심도 있는 질의응답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