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백수시대 - 학력 인플레
고학력 백수시대 - 학력 인플레
  • 광양뉴스
  • 승인 2013.07.01 09:20
  • 호수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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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백운고 2학년 3반

김아름 학생
요즈음의 우리 사회는 ‘고학력 속 백수시대’이다. 이러한 학력인플레는 고학력자들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함에 따라 사회적인 지위가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중소기업, 3D(Dirty, Difficult, Dangerous) 업종을 기피하는 등 고학력과 더불어 높아진 우리들의 눈높이가 ‘구인난 속 구직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제 때 도입된 일본식 교육체제에서 비롯된 생각은 편견을 갖게 만든다. ‘대학을 나오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즉 ‘명문대에 진학하면 인생은 탄탄대로의 성공 길을 걷게 되는 것에 반해 대학을 나오지 못하면 똑똑하지 않다, 능력 없다’고 단정 짓게 된다.

따라서 대한민국 땅에서 학력이란 자신의 가치 수준을 증명하는 편리한 잣대가 되어버렸고 이러한 우리들의 사회적 인식은 학력 인플레의 또 다른 원인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먼저 “청년실업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나와도 취직이 안 된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취업률이 저조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모든 사람이 대학교 또는 대학원 졸업이라는 동등한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선 자신들의 기업에 맞는 인재를 찾는 게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무조건 가야하는 곳,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받았던 스트레스를 대학생이 되어 마음껏 푸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잘못된 사고이기에 우리들의 인식의 변화가 가장 필요하다. 학력이 높다고 해서 인성이 바른 사람은 아니다.

따라서 학력을 먼저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품 등의 가치를 먼저 알아봐 주는 사회 풍조를 만들어야 한다. 

또 학부모, 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고학력 시대에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특별한 스펙이 필요하고, 이는 돈과 직결된다. 뿐만 아니라 대학교의 납부금은 날로 늘어가며, 취업이 안 되어 대학원까지 가야하므로 학자금 대출의 비중은 더 늘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한 신문 기사를 접했을 때 작년에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대학은 교육보다 돈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에 반해 하버드대, 파리 3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은 학비를 거의 내지 않는다며 공부를 하고 싶고, 배우고 싶다는 의지와 욕망이 가득했다.

큰 부담을 갖지 않고서도 학교를 다닐 수 있고, 돈에 얽매여 똑똑한 인재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더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였다.

비싼 돈을 들여 대학교, 대학원에 갔는데 대학 졸업과 직장과의 연계성이 높지 않으므로 진로와 관련하여 과연 우리가 제대로 배우고 있기는 한 것인지 등에 대한 걱정과 염려도 문제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는 특성화고뿐만 아니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 다양한 진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기업과 학교가 서로 산학 협력 관계를 맺음으로써 학생들이 취직할 기회를 확대해 주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학력이 높은 청년 백수들을 만들고 있다. 학력 인플레 현상이 점점 심화될수록 우리의 미래는 어두워진다. 오로지 꿈이 아닌 자신이 가진 목표를 이루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을 하겠다는 일념 하에 대학 진학 준비에 중학교 때부터 머리를 싸매야 하는 이런 일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국가적으로도 인적 자본 형성에 도움이 안 된다. ‘가방 끈 길이’가 아니라 실력으로, 그 사람이 가진 가치로 평가받는 사회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지 않는 한 악순환은 되풀이 될 것이다.